1분기 매출액 20억2600만달러
국내 기업 업황 악화 속 선전
경쟁사 마이크론, 매출 45% 급감
국내 기업 업황 악화 속 선전
경쟁사 마이크론, 매출 45% 급감
[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최대의 D램 매출처 중 하나인 모바일 D램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점유율 60%를 돌파했다.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전체 D램 시장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타격을 최소화하며 선전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은 매출이 절반 가까이 급감해 'D램 3강'의 희비가 엇갈렸다.
2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20억26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60.4%를 기록했다. 모바일 D램 시장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D램 평균거래가격(ASP) 하락으로 매출은 전 분기보다 22.7% 줄었지만 다른 기업보다 낙폭이 낮아 오히려 점유율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9억3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3.1% 하락했지만 점유율은 0.8%포인트 늘어난 26.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D램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84.3%에서 87.3%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마이크론은 전 분기보다 매출이 45% 이상 줄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1~2세대 뒤진 미세공정 기술로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지면서 주요 거래처를 놓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1분기에 매출 3억4900만달러로 매출이 45.6% 급감했고, 점유율도 4%포인트 줄어든 10.4%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최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다른 기업의 미세공정 전환 속도 차이가 과거 6개월에서 1년 수준을 나타냈었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2년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2014년 양산한 20나노 초반대 공정 확보에 다른 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올해 18나노 공정을 시작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가속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장을 휩쓸었던 공급 경쟁과는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생산성 측면에서 경쟁 기업을 크게 압도하고 있어 결국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살아남는 구조조정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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