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7.6억 → 올 15억원
일반·학생 기초교육 대신
전문강사 위주 지원 계획
'1000만명 양성' 목표 무색
일반·학생 기초교육 대신
전문강사 위주 지원 계획
'1000만명 양성' 목표 무색
세계 3D프린팅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3D프린팅 산업의 기초인 교육과 서비스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3D프린팅이 산업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현장에 적용할 국내 전문인력은 태부족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7억6000만원이던 정부의 3D프린팅 인력양성 예산이 올해는 약 15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애초 예산 계획보다 투자금액이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3D프린팅 분야 종사자를 비롯해 수준별 강사, 일반강사, 대학지원 등 인력 양성을 추진했던 기업 사업의 방향을 조정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 위주로 올해 하반기부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산 삭감으로 어쩔 수 없이 교육 대상을 축소한 것이다.
정부는 2014년 3D프린팅 인력 1000만명 양성을 목표로 세우고 2020년까지 총 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산은 미국 3000만달러(333억9000만원)나 싱가포르 8060만달러(897억780만원) 등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확보한 예산이 줄어 이마저 집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정부는 수준별, 분야별로 세분화한 교육 과정을 통해 전문강사 5100명, 일반강사 7600명을 포함한 총 12만7000여명을 양성해 교육기관이나 산업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산이 줄면서 일반인과 대학생 교육지원은 미뤄둔 채 전문 강사와 예비창업자 중심으로 인력양성의 방향을 돌렸다. 한국3D프린팅협회에 따르면 정부 인력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10~16주 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3D 산업 예산 자체도 다른 국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데, 이마저 해마다 줄어든다니 정부의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3D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 요청 문의와 수요는 늘고 있으나 현장에 내보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민간 교육기관들도 있지만 수강료가 사립대 한 학기 등록금과 맞먹어 일반인들이 배우기에는 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공인 자격증이 아닌 민간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을 이 가격을 내고 배워야 하는지 실제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지원자들이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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