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3300만명 사용 '국민메신저'
광고 효과 페북·유튜브 넘어서
게임·콘텐츠·간편결제 시장 선점
스타트업과 협업 O2O 확대 계획
광고 효과 페북·유튜브 넘어서
게임·콘텐츠·간편결제 시장 선점
스타트업과 협업 O2O 확대 계획
토종 모바일 서비스 업체인 '라인'이 태국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사업자보다 한 수 앞선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하며, 토종 인터넷 기업의 해외 모바일 영토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의 해외 자회사인 라인은 3일 태국 방콕에서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라인은 태국인의 일상에 유용하고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포털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은 현재 일본과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국민 메신저' 칭호를 얻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태국에는 2012년에 진출해 전체 인구 절반인 3300만명이 라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태국 스마트폰 사용자 4000만명의 85% 수준이다.
이날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장은 "과거에는 왓츠앱과 블랙베리가 태국인의 주류 메신저였지만 2년 전부터 한류를 타고 라인 이용자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며 "라인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앞으로 메신저(채팅) 이상의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유고브 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라인의 태국 내 브랜드 순위는 페이스북에 이어 2위다. 이어 유튜브, 구글, 애플 아이폰 등이 뒤를 이었다.
라인의 현재 주요 사업은 메신저, 광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광고 사업부문은 페이스북, 유튜브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지 250여 브랜드와 기업이 라인 공식 계정을 이용하고 있고, 각사별로 공식 스티커를 제작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통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Lazada)도 그 중 하나다. 현재 240만 이용자(팔로워)가 라자다의 라인 공식 계정을 이용하고 있고, 라인으로 홍보를 시작한 첫날에만 500만 이용자를 확보했다. 라자다 관계자는 "라인이 회사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며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도 이용했지만, 라인만큼 빠른 효과를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태국 법인은 '라인TV'와 '라인 뮤직', '라인 게임' 등 콘텐츠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라인TV는 현재 8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라인뮤직' 또한 태국 제1의 미디어 그룹 GMM 등 현지 업체와 제휴로 최다 음원을 보유하며 700만 이용자를 확보했다. 라인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 '쿠키런'은 태국 국민 게임으로 통하며, 태국의 게임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O2O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150만 회원을 확보한 간편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는 태국 BTS 그룹과 합작사 '래빗 라인 페이'(Rabbit LINE Pay)를 설립, 현재 제휴사만 4000개에 달한다. 현지에서는 방콕 지역의 대표 대중교통 수단인 지상철 BTS 티켓을 래빗 라인 페이로 결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은 앞으로 O2O 사업의 확대, 현지 스타트업과 협업 등을 통해 모바일 영향력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말에는 라인이 진출해 있는 국가 중 최초로 태국에서 심부름 서비스 앱인 '라인맨'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음식배달, 퀵서비스, 편의점 제품을 배달하는 등의 심부름 O2O 서비스다.
또 현지 스타트업과 손잡고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생태계)'을 만들고, 현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태국 법인은 맛집서비스 '웅나이'(Wongnai), 물류서비스 '라라무브'(Lalamove) 등 2개사와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 여행, 교통, 생활서비스 분야의 스타트업 제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리야 법인장은 "앞으로 라인 태국 법인에서 만든 현지화 서비스가 한국, 일본 등 다른 국가로 퍼져 나가는 역수출 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태국의 스타트업도 라인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태국)=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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