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후 대기물량 대거 나와
수도권 전달대비 324% 증가
강남 재건축 흥행지속 촉각
수도권 전달대비 324% 증가
강남 재건축 흥행지속 촉각
4.13 총선 때문에 미뤄졌던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이달 역대 최대 분양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1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두 7만489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5월 분양물량 중 가장 많은 것은 물론 4월(4만735가구)보다 83.9%(3만4160가구) 급증한 올해 최대 규모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만2603가구로 지난달보다 324%(4만197가구) 급증했다. 반대로 지방은 21.3%(6037가구) 감소한 2만2292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은 4·13 총선 때문에 흥행을 위해 수도권 분양일정을 이달로 대거 미루면서 5만가구가 넘는 물량을 쏟아낸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8576가구가 나올 예정이고, 인천은 3345가구, 경기에서는 4만682가구가 분양된다.
이달 분양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흥행 지속 여부다. 지난달까지 강남에서 분양한 재건축은 높은 분양가에도 교통·학군·생활인프라 등을 잘 갖춰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이달 조합물량을 대거 선보이기로 결정, 5월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은 6375가구로 4월(2729가구)보다 133.6%(3646가구)나 급증했다.
서울에서 일반분양하는 재건축·재개발은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을 비롯해 e편한세상 봉천, 아크로리버뷰,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등이 예정돼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비수기인 여름이 오기 전에 상반기 분양물량을 이달에 분양하려는 분위기"라며 "먼저 분양하는 재건축 단지의 성패에 따라 더 많은 물량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로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와 KTX광명역세권 태영데시앙, 진건 힐스테이트, 한양수자인 호매실, 광주쌍용 예가, 동천자이 2차, 힐스테이트 동탄, 성복역 푸르지오,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 목감 중흥S클래스, 안성 공도 우미린 등이 있다.
한편 이달부터 지방에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분양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분양물량은 4월보다 감소한 2만2292가구로 집계돼 올해 가장 적은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광주·경남·충북·세종 등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도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강남 재건축은 비싸도 수요가 있고 시장에서 검증돼 흥행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방은 여신심사 강화로 입지나 인프라 등이 검증된 지역에서는 청약마감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미달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울산, 대구, 충청 등은 작년부터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는데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면 전반적인 수요 심리에 영향을 줘 내집마련이나 투자에 쉽게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1만9624가구로 4월(2만520가구)보다 4.4% 감소할 예정이지만, 수도권 입주물량은 39.7% 증가한 6195가구에 달해 전세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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