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정부정책에 난색
"환경적 제약 커 도입 어려울듯"
활성화땐 '수익성 악화' 우려도
"환경적 제약 커 도입 어려울듯"
활성화땐 '수익성 악화' 우려도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성과보수 도입 방안을 발표하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울상'이다. 취지는 좋으나 성과보수 체계를 적용하기에 환경적 제약이 큰 상황이라 실질적인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 제도가 활성될 경우 시장 환경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가 금융당국의 성과보수 공모펀드 도입 정책이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부 이행 방법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성과보수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공모펀드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관계없이 투자 기간 일정 수준의 운용·판매·신탁 등 보수를 자산운용사에 내고 있다. 3월 말 기준 주식형펀드의 총보수는 평균 1.23% 정도다. 이를 바꿔 앞으로는 운용보수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목표수익률을 넘는 경우 성과보수를 더 받는 공모펀드가 출시된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는 실제 이행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성과보수 공모펀드를 출시하는 방법은 신규 출시와 기존 공모펀드에 성과보수 적용한 클래스를 새롭게 만드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업계는 먼저 좀더 수월한 방법인 기존 공모펀드와 운용전략은 동일한데 성과보수 체계만 적용한 또 다른 펀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금융당국의 소규모펀드 정리 계획에 따라 어렵게 없앴던 소규모펀드를 다시 만들어내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소규모펀드 정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신규 펀드 출시가 금지된 대신, 동부, 동양, 마이다스에셋, 마이애셋, 맥쿼리투신, 베어링, 슈로더투신, IBK, 알리안츠글로벌, 유리, 유진, 이스트스프링, 제이피모건, 하나UBS, 한화, 흥국 등 17개 운용사의 경우 성과보수가 적용된 공모펀드 신규 출시를 못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극히 제한적인 수준의 성과보수형 공모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규정상 동일 펀드에서는 판매보수만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기존 공모펀드에 성과보수가 있는 클래스를 따로 만드는 것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규정이 바뀐다 해도 기존 투자자들에게서는 운용보수를 많이 가져가고 성과보수 클래스에서는 적게 가져가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막상 성과보수 공모펀드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 제한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과보수제가 활성화될 경우도 업계에서는 고민이다. 전체 시장 상황 악화가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정적으로 받아왔던 운용보수가 일괄적으로 낮아지고,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 그만큼 목표 수익률 도달이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성과보수로 인한 추가수익 창출보다 기존 수익기반만 악화되는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운용 성과가 좋으면 그만큼 많이 가져갈 수는 있겠지만, 펀드 수익률은 운용역량 외에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자산운용업계의 수익 기반의 변동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가 금융당국의 성과보수 공모펀드 도입 정책이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부 이행 방법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성과보수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공모펀드 투자자들은 수익률에 관계없이 투자 기간 일정 수준의 운용·판매·신탁 등 보수를 자산운용사에 내고 있다. 3월 말 기준 주식형펀드의 총보수는 평균 1.23% 정도다. 이를 바꿔 앞으로는 운용보수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목표수익률을 넘는 경우 성과보수를 더 받는 공모펀드가 출시된다.
하지만 자산운용업계는 실제 이행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성과보수 공모펀드를 출시하는 방법은 신규 출시와 기존 공모펀드에 성과보수 적용한 클래스를 새롭게 만드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업계는 먼저 좀더 수월한 방법인 기존 공모펀드와 운용전략은 동일한데 성과보수 체계만 적용한 또 다른 펀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금융당국의 소규모펀드 정리 계획에 따라 어렵게 없앴던 소규모펀드를 다시 만들어내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소규모펀드 정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신규 펀드 출시가 금지된 대신, 동부, 동양, 마이다스에셋, 마이애셋, 맥쿼리투신, 베어링, 슈로더투신, IBK, 알리안츠글로벌, 유리, 유진, 이스트스프링, 제이피모건, 하나UBS, 한화, 흥국 등 17개 운용사의 경우 성과보수가 적용된 공모펀드 신규 출시를 못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극히 제한적인 수준의 성과보수형 공모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규정상 동일 펀드에서는 판매보수만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기존 공모펀드에 성과보수가 있는 클래스를 따로 만드는 것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규정이 바뀐다 해도 기존 투자자들에게서는 운용보수를 많이 가져가고 성과보수 클래스에서는 적게 가져가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막상 성과보수 공모펀드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 제한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과보수제가 활성화될 경우도 업계에서는 고민이다. 전체 시장 상황 악화가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정적으로 받아왔던 운용보수가 일괄적으로 낮아지고,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 그만큼 목표 수익률 도달이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성과보수로 인한 추가수익 창출보다 기존 수익기반만 악화되는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운용 성과가 좋으면 그만큼 많이 가져갈 수는 있겠지만, 펀드 수익률은 운용역량 외에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자산운용업계의 수익 기반의 변동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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