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세무회계, 클라우드 적극 도입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604/2016042802102351718001[1].jpg "[DT광장] 세무회계, 클라우드 적극 도입해야")
최근 직장인들 사이의 화두는 단연 '내 직업은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한가'다. 이런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제는 단순 반복적인 일뿐만 아니라 이전 대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전문직 중에도 위험군에 속하는 직업들이 많다. 세무사와 회계사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월 발표된 유엔 미래 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할 직업군 중 하나에 세무사와 회계사가 포함돼 있다. 물론 세무기장, 서류 작성과 같은 기계적이고 정형화된 업무가 빠르게 대치될 것이며, 고객이 처한 고유한 상황을 파악하고 최적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은 인간의 판단력이 비교적 오래 인공지능보다 앞선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세무회계 업계가 변화할 때가 됐다는 것은 새롭게 부상하는 고객군, 즉 스타트업 고객들의 반응에서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스타트업들에게는 빠른 성장이 일차적 목표이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회사 운영이 사활을 좌우한다. 즉, 수시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매순간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데이터가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하고, 경영 지원 업무에 해당하는 영역에서는 한치의 낭비가 없어야 한다. 이런 현실에 처한 스타트업 고객들에게 기존의 세무회계 업무 방식이 구태의연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비스 자체 조사에 따르면 회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과반이 업체 변경을 고려해 본 경험이 있으며, 그 이유로는 낮은 서비스 품질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타트업은 일반 기업과는 다른 특성이 있는데, 이에 대한 회계·세무사들의 이해 부족이 서비스 품질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 이 시대의 세무회계 업무는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첫째, 데이터의 저장과 접근이 용이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술 발달로 많은 업무들이 디지털화 되었지만, 세무회계 분야는 아직까지도 서류를 기반으로 한 업무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업계 특성상 훗날의 증빙을 대비한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많은 서류들이 전자문서로 대체되고 있는 만큼 세무회계 또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방대한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둘째, 매달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모든 데이터가 의미를 갖는 요즘, 매달 처리하는 고객사의 세무회계 정보야말로 고객사의 현재 재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앞서 언급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고객사의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매 순간마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고, 디지털화된 정보는 얼마든지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여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언제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살피고 빠르게 앞날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이러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무회계 서비스도 더 이상 정형화된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고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변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기존의 세무회계 업계에게 현재의 스타트업 고객들은 수익적 메리트는 부족하면서 까다롭기만 한 고객일 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곧 미래의 큰 시장이 될 스타트업 잠재고객을 간과한다면 인공지능에 자리를 내 줄 시간이 더 앞당겨질지도 모를 일이다.
고한얼 자비스 대표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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