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꺾인 ‘아이폰 신화’… 아이폰7 성패가 진짜 분수령

1분기 무려 1000만대 판매 첫 감소
13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 기록
혁신 부족·중저가폰 대응 미흡 원인
삼성은 보급폰 확대 선제대응 나서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9년만에 꺾인 ‘아이폰 신화’… 아이폰7 성패가 진짜 분수령

애플의 '아이폰 신화'가 9년 만에 막을 내렸다.

2007년 출시 후 단 한 분기도 판매가 줄어들지 않았던 아이폰이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0만대 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 부진 탓에 애플은 또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거세게 몰아친 모바일 혁신의 중심에 서 있던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기술 평준화에 따른 혁신성 부족,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의 급성장 등에 따라 앞으로 그 입지가 빠르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애플의 1분기 '어닝쇼크'는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신호탄이며, 앞으로 스마트폰은 마치 과거 데스크톱PC가 걸었던 운명처럼, 저가에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 제조기업이 주로 하는 사업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애플은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로는 2016년 2분기) 매출이 505억6000만 달러(약 58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0억 달러(약 66조7000억원)보다 12.8% 감소한 것이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 만이다. 또 올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120만대로 전년 동기 6100만대보다 약 16% 감소했다.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후 9년 연속 이어졌던 아이폰 판매 증가세가 9년 만에 끝났다.

애플의 실적 부진은 프리미엄 폰에서 중저가 폰으로 중심 축이 변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2012년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90%를 차지했던 프리미엄 폰은 최근 5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스마트폰 10대 중 7대는 400달러 이하 보급형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급형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애플은 프리미엄 폰 판매 비중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은 이미 보급형 제품군을 확보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애플은 중저가 시장에 대응할 제품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최근 이례적으로 4인치 '아이폰SE'라는 보급형 제품을 선보였지만, 가격이 최대 70만원을 넘어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 아이폰 판매 감소시킨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매년 아이폰 새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의 기술 혁신을 주도했던 애플이지만, 최근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기술 혁신은 한계에 달했다. 이같은 한계는 비단 애플만의 문제는 아니고,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프리미엄폰 제조사도 똑같이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 매출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이에 따른 중국 아이폰 판매 급감이 이번 애플 어닝쇼크의 원인 중 하나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지난해 4분기까지 4분기 연속 7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는 26% 감소했다.

애플은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할 정도로 아이폰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7'이 앞으로 애플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폰은 이제 삼성 갤럭시 등 고가 프리미엄 폰은 물론 기술력 차이가 없어진 중저가폰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애플 아이폰은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더 나아가 앞으로 5년 내 스마트폰 사업은 마진율이 극히 작아지고, 중국 등 저가 제조사가 주도하는 형태로 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