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자 대거 공급나서
올 2분기 총량의 80% 집중
수도권서 7만여 가구 '풍부'
서울선 재건축·재개발 많아
올 2분기 총량의 80% 집중
수도권서 7만여 가구 '풍부'
서울선 재건축·재개발 많아
건설사들이 4·13 총선 이후로 미뤄놨던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이달부터 6월까지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분양이 연이을 전망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총선 이후 6월까지 새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모두 12만5239가구(일반분양 기준, 임대제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 2분기(10만2262가구)에 비해 22.5%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 2분기 약 15만가구에 이르는 분양물량의 80%가 이달 중순부터 6월까지 집중된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풍부한 물량이 선보인다.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7만1486가구로 작년(5만5583가구)보다 28.6% 늘어났다. 이밖에 광역시에서 3.3% 증가한 1만4060가구, 지방에서는 20.1% 증가한 3만9693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서울에서는 재건축과 재개발 관련 일반분양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이 기간 중 작년(3970가구)보다 76.2% 증가한 6994가구가 선보인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41가구)를 내놓는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의 일원현대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루체하임(335가구),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268가구), 롯데건설의 목동1구역 롯데캐슬(272가구),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222가구) 등이 대표 분양단지로 꼽힌다.
경기도에서는 평택, 화성, 과천, 용인 등에서 5만6944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총선으로 미뤘던 소사벌 더샵(817가구)을 이달 평택에서 분양할 예정이며,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시행·시공하는 대규모 단지인 킨텍스 원시티(2208가구)는 견본주택 개관일을 총선 이후로 미루며 본격적인 분양을 앞두고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한신공영의 한신휴플러스(930가구), 포스코건설의 동탄 더샵2(745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생활권인 과천에서는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신규 물량이 선보인다. 삼성물산이 과천주공 7-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143가구)를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다. 용인에서는 대우건설의 성복역 푸르지오(1628가구), 수원에서는 한양의 한양수자인 호매실(1394가구)이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로의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선보이는 만큼 쾌적한 생활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5대 광역시에서는 작년보다 3.3% 증가한 1만4060가구가 선보일 전망이다. 부산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명륜(493가구)을 분양할 예정이며, 라온건설은 대구에서 범어 라온프라이빗 2차(206가구)를, 현대건설은 광주에서 힐스테이트 리버파크(1111가구)를 선보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총선 때문에 일정을 미뤘던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본격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물량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며 "최근 2년간 공급이 많아 2017∼2018년 입주가 많은 지역은 가격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투자보다는 준공 이후 2∼3년 보유하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과 광역시는 분양물량이 많지 않고 입지적 이점이 있어 비교적 양호한 분양 결과가 예상되지만 경기와 기타 지방은 적정 분양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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