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위한 강좌부터
청와대 해킹 동영상까지
다양한 자료 떠돌아
정부기관 비번 설정 없어
보안의식 부재도 문제
청와대 해킹 동영상까지
다양한 자료 떠돌아
정부기관 비번 설정 없어
보안의식 부재도 문제
'해킹' 인터넷 확산 우려
'공시생 해킹 사건'을 계기로 온라인에 해킹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넘쳐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이를 차단하기는 커녕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7일 본지가 확인한 결과 구글과 네이버 검색창에 '해킹'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해킹 배우기, 해킹 도구, 해킹 강좌 등 다양한 결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배우기'로 검색하면 다양한 블로그와 홈페이지에서 해킹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 주는데, 컴퓨터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배울 수 있다.
또 해킹 배우기 관련 검색으로 카카오톡 해킹방법과 무선인터넷 해킹방법, CCTV 해킹방법, 핸드폰 해킹방법 등 내용도 다양하다. 심지어 랜섬웨어를 만들어주는 해외 홈페이지 소개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무선인터넷 해킹방법을 검색하면 와이파이(Wi-Fi) 비밀번호 해킹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나온다. 이 동영상은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윈도 비밀번호 제거부터 해킹의 원리까지 해킹 전문가가 올린 동영상이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해킹 강좌 시리즈부터 해킹단체 어나니머스가 청와대 해킹을 시연한 동영상까지 다양하다.
보안업계는 이러한 해킹 방법 관련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너무나 쉽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와이파이 비밀번호 해킹법 영상의 경우, 국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인 아프리카TV에서 방영된 내용을 복제한 것이다. 이러한 각종 유해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야 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에 대해 전혀 차단조치를 하고 있지 않았다.
한편 정부기관의 보안의식 부재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공시생 침입 사건의 경우 부팅 과정에서 시스템 권한을 관리하는 CMOS에 접근하려면 비밀번호를 별도로 알아야 하는데, 이를 설정하지 않은 점도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공공 분야 PC에 CMOS 비밀번호 설정을 규정하고 있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CMOS 비밀번호가 설정돼있지 않았다면 부팅 시 저장매체를 읽는 순서를 USB 메모리 우선으로 바꿀 수 있고, 이를 통해 USB에 저장한 리눅스 운영체제(OS)를 통해 부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리눅스로 부팅하면 윈도 OS 로그인 과정을 피해서 하드디스크에 접근할 수 있으며, 비밀번호 정보를 담은 파일을 삭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같은 침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운·이종민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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