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 수출부진 영향
삼성전자 · 롯데쇼핑 등
전년보다 4000여명 줄어
위기 선제대응·사업전환
올해도 구조조정 지속
청년 취업난 심화될듯
삼성전자 · 롯데쇼핑 등
전년보다 4000여명 줄어
위기 선제대응·사업전환
올해도 구조조정 지속
청년 취업난 심화될듯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 10곳 중 6곳의 임직원 수 역시 줄었다. 올해 역시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어서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과 청년 취업난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의 임직원 수를 취합한 결과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직원 수나 매출, 영업이익 모든 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직원 수가 2484명(2.5%) 감소했다. 아울러 평균 근속연수는 9.6년에서 10.3년으로 늘었지만, 평균 급여액은 1억200만원에서 1억100만원으로 100만원 줄었다. 특히 임원 숫자가 1212명에서 1112명에서 100명 감소해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줬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선제 구조조정을 해 전년보다 임직원 수를 6.6% 줄였다. 올해 역시 일부 면세점의 사업권 연장 실패로 추가 인력 감소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창사 47년 만에 처음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한 포스코의 경우 직원 수가 4.6%(832명) 줄었다. 최근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철강 업황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지만, 포스코는 부실 계열사 정리를 예정대로 계속 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저유가로 매출이 급감한 GS칼텍스의 경우 4.1%, 저유가 여파로 수주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3.1%가량 임직원 수가 줄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바이오 등 일부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직원 수가 9.2% 감소했다.
그나마 직원 수를 늘린 현대차와 SK하이닉스, LG전자, 대한항공 역시 상황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LG전자의 임직원 수는 단 0.2%만 늘었고, 현대차의 임직원 수 증가율은 전년도 2.9%에서 2.2%로 주춤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올해 역시 대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고, 수출 역시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내림세를 계속했다.
여기에 주요 대기업의 사업 전환 노력이 이어지면서 기존 인력의 세대교체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과 조선, 철강, 정유 등 주요 제조업의 시장 성장 한계가 보이면서, 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신소재, 바이오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채용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이 지난 16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52.5%,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이 10.5%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실 일부 대기업의 인력 감소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며 "적극적인 사업 재편과 효율적인 인력 운용이 이뤄지지 않으면 저성장 장기화 국면에서 생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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