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사 음원서비스인 '카카오뮤직'을 업데이트하고, 이용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국내 온라인 음원서비스 시장 1위 업체인 '멜론'과 카카오뮤직을 동시에 서비스하며 음원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30일 카카오뮤직의 4.0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화면 구성과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고, 친구들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카카오뮤직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 등을 사용하는 친구와 함께 음악을 듣고 공유한다는 신개념의 모바일 소셜 음악서비스로 지난 2013년 9월 등장했다. 출시 후 5개월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업계 주목을 받았으나, '멜론', '지니', '벅스' 등 이미 업계 순위가 고착화 된 국내 유료 음원서비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했다. 3월 기준 현재 가입자는 약 1800만명이다.
이에 업계에선 카카오가 이달 초 유료 음원서비스 1위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자, 카카오뮤직 사업이 통합될 지 여부에 주목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두 서비스를 통합하지 않고, 별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1월 카카오뮤직 사업팀 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3월 말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먼저 카카오는 기존 '홈과 뮤직' 등 2개의 단순 구조로 이뤄진 화면구성을 '픽(PICK)·친구·내 뮤직품·스토어' 등 4개 구조로 확장했다. △이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고, 모든 추천 음악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픽' △카카오톡, 카카오뮤직 친구들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친구' △이용자가 보유한 음악을 바로 찾아 들을 수 있는 '내 뮤직룸' △인기차트부터 방송에 나온 음악까지 한번에 모아서 확인할 수 있는 '스토어' 등이다.
또 '내 뮤직룸'에서 몇 명의 친구들이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지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이어 친구의 홈페이지(뮤직룸)에서 들었던 음악과 자신이 '좋아요' 누른 노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뮤직 플레이어의 디자인도 바꿨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따라 배경 색상이 변경되며, 가수의 앨범 이미지가 화면에 가득 차도록 했다. 플레이어 가운데를 누르면 노래 가사를 확인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에 따라 디지털 음원 시장의 규모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멜론'과 '카카오뮤직' 두 개의 음원서비스를 쥔 카카오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이용자 층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플랫폼은 완전히 다른 서비스로 이용자 층도 다르다"며 "멜론을 인수했다고 해서 카카오뮤직을 접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