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스포츠 콘셉트카에
LGD 고화질 곡면 패널 적용
아이오닉엔 LG화학 배터리
친환경차 육성 공동목표 속
양사 협력 강화 '윈윈' 노려
LGD 고화질 곡면 패널 적용
아이오닉엔 LG화학 배터리
친환경차 육성 공동목표 속
양사 협력 강화 '윈윈' 노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가 현대자동차의 미래 성장동력의 두 축인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에 모두 부품을 공급한다. 친환경·자율주행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현대차와 자동차 전장부품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LG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양사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는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3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6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제네시스 4도어 스포츠 세단형 콘셉트카 '뉴욕 콘셉트'에 LG디스플레이가 만든 21인치 고화질 곡면 패널을 채용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대형 곡면인 이 스크린에 기존 센터페시아의 기능 대부분을 포함해 운전자에게 차량과 운행에 관련한 모든 정보를 직관적이고 편안하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소비자가전쇼(CES) 2016'에서 25인치 와이드 풀HD 액정표시장치(LCD) 곡면형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콘셉트카에 적용한 패널 역시 CES에서 공개한 LCD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콘셉트카에는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2.0 T-GDi 엔진과 전기모터가 같이 들어간 하이브리드 방식인 이 차는 245㎰의 마력과 36.0㎏f·m의 토크 성능을 갖췄다. 이에 따라 LG는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제품에 자동차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LG화학은 이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EV)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협력은 올해 들어 더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현대차와 LG화학은 지난 2일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에코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LG그룹 신임 임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에 방문해 견학한 바 있다. 이밖에 LG화학은 아반떼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고, LG하우시스는 최근 현대차와 바이오 성분을 적용한 친환경 원단을 공동 개발했다.
업계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협력을 강화해 두 회사 모두 경쟁력을 높이는 윈-윈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의 경우 구본준 부회장이 ㈜LG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자동차 전장부품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생산 차종의 평균연비를 25% 향상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인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LG는 친환경차 시장 육성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상호 보완적인 기술력을 보유해 이상적인 협력관계"라며 "세계적인 완성차뿐 아니라 구글, 애플 등도 도전하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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