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보상·20% 요금할인 가입 확대 … `자급제폰` 시장 커진다

단통법 시행후 중고폰 수요 증가
시장 진출 사업자 늘며 본격확산
'갤럭시클럽' 등 보상제도 출시에
20% 요금할인 가입 증가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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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폰 시장이 커지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20%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휴대전화 유통구조가 바뀔 조짐이다. 휴대전화 단말기를 따로 구매해 이동통신사에 가입하는 가입하는 이른바 '자급제폰'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자사 매장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사면 1년마다 새 폰으로 교체해주는 '갤럭시클럽'을 내놓고, 다양한 사업자들이 중고폰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사, 제조사, 휴대전화 유통업체 등을 가리지 않고 중고폰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자가 늘고 있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휴대전화 보조금(공시 지원금) 상한액이 33만원으로 제한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단말기 가격 부담이 높아지며 중고폰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SK C&C는 지난 2014년 중고폰 시장에 진출했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지난해부터 중고폰 사업자 올리바와 손잡고 알뜰폰에 이어 중고폰 사업에 나섰다. 휴대전화 자판기 업체 폰플러스컴퍼니와 휴대전화 유통기업 착한텔레콤도 전국 150개 다이소 매장에서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SK텔링크는 28일 중고폰 보상판매 전문업체 금강시스템즈와 손잡고 온라인 직영점 '세븐모바일 다이렉트' 내에서 별도 중고폰 숍을 열었다고 밝혔다.

중고폰 수요가 늘면서 각종 보상 프로그램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클럽'이 대표적이다. '갤럭시클럽'은 월 7700원을 내면 1년 후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고 최신 갤럭시 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출시 15일만에 가입률이 30%를 넘어선 상태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내놓은 '심쿵클럽'에 이어 이용자 부담을 낮춘 'H클럽'을 새로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18개월 동안 단말기 할부금의 50%를 납부한 후 중고폰을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내지 않고 새 폰으로 바꿀 수 있는 보험상품이다. 이통사가 직접 재원을 부담할 경우 우회 지원금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제조사나 보험사가 재원을 부담하면 단통법 위반에서 자유롭다.

현재 중고폰 시장 규모는 연간 1000만대,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80~90% 가량은 해외로 수출되지만, 단통법 시행 후 국내 중고폰 시장도 성장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직 중고폰 시장 관련 명확한 통계는 없는 상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중고폰 사업자들과 논의해 한국중고통신사업자협회(KUMA)를 설립하고, 국내 중고폰 시장을 투명화한다는 계획이다.

20% 요금 할인제 역시 자급제폰 시장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단말기 보조금(공시지원금) 대신 약정기간 동안 매달 요금할인을 받도록 한 제도다. 중고폰, 외산폰 등 별도로 단말기를 구매해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통신비를 아낄 수 있어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20% 요금할인 가입자는 624만명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단말기 구매시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소비자 비중도 올해 1월부터 3월11일까지 23.4%에 달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중고폰 시장이 커지고 20% 요금할인 가입자도 늘어나는 등 과거와 비교해 자급제폰 시장이 활성화되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삼성 '갤럭시클럽'이나 LG유플러스 'H클럽' 같은 프로그램도 자급제폰 시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나오는 상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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