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알리바바와 MOU… 조사·감독·모니터링 강화
LG생건은 용기모방 어렵게
중기는 정품태그 부착 전략
LG생건은 용기모방 어렵게
중기는 정품태그 부착 전략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짝퉁 '이니스프리 기초세트'가 72위안(정품가 24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이 짝퉁 제품은 패키지와 상품 구성 등 눈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도 거의 정품과 같다.
중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설화수 용기에 브랜드 영문표기를 'Sulwhasoo'가 아니라 'Sulansoo'로, 포장박스에는 제조사 이름 '아모레퍼시픽'을 '아모레펴시픽'으로 교묘히 바꾼 모방 상품이 적발됐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에 따르면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화장품 가운데 위조상품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이들 짝퉁은 정상가의 25% 수준에 팔린다.
이처럼 중국 현지에서 짝퉁이 극성을 부리자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정품 지키기에 나섰다.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은 올초 자사 제품의 위조품 단속을 위해 알리바바와 지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업체는 위조품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티몰 등에서 판매 중인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에 대한 조사·감독 등을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에서 일명 '보따리상' 등을 통해 짝퉁제품이 유통되는 것으로 보고 유통채널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법인에 위조품전담대응팀을 구성, 위조품 판매자는 행정처분과 함께 사안이 중대한 경우 형사 고발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용기 디자인을 까다롭게 해 짝퉁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궁중 한방화장품 '후''숨 37' 등의 용기 유리 부분, 뚜껑 금속 장식, 연꽃 등의 조각을 정교하게 만들어 모방을 어렵게 했다.
중소업체들은 특수 제작된 홀로그램을 제품에 부착하거나 전문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정품 태그를 붙이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마유크림'을 생산하는 클레어스코리아는 정품 인증 히든태그를 제품 하단에 부착해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중국에서 '박서준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더우주와 미백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이준코스메틱은 국내 신소재 기업 나노브릭이 개발한 위조방지 솔루션 엠태그(M-Tag)를 채택했다. 홀로그램, QR코드, RFID, 형광잉크 등은 쉽게 복제되거나 정품확인을 위해 복잡한 도구가 필요하지만 엠태그는 판촉용 고무자석을 갖다 대면 눈으로 색 변화를 확인해 정품 여부를 알 수 있다.
정부도 중국 내 짝퉁 유통 차단을 위해 힘쓰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22일 수출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역직구 수출 통관 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역직구 수출 통관 인증제는 국내 제조업체가 생산한 정품이 세관의 통관절차를 거쳤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제도로, QR코드를 통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은 오는 6월부터 우선 온라인 역직구 물품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며 화장품 외 인기 소비재 수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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