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복잡다단한 국제 사회 문제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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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문제가 복잡다단한 국제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외교적 마찰에 따른 공격과 책임소재 공방부터, 역사·문화적 화두에 따른 공격까지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21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해킹 공격이 국제 외교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커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해 둔 계좌에서 1조원 가까운 금액에 대한 이체 시도를 통해 1억1000만달러(약 1200억원)를 인출했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 총재가 사퇴하는 등 파장이 적지 않다. 당초 해킹 공격이 국제 은행 사이의 송금을 관리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방글라데시 정부와 뉴욕 연준은 서로 계좌에 대한 관리 소홀을 주장하며 책임 소재에 대해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최근 외교관계 개선에 나선 이란과도 해킹과 관련해서는 갈등을 안고 있다.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 대해 지난 2013년 뉴욕주의 댐 관리 시스템을 해킹, 수문 제어와 전력생산을 방해하려 한 이란 해커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이란 등 일부 국가의 원자력발전소 시스템을 마비시킨 스턱스넷(Stuxnet)을 통해 공격했던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공격을 시도한 세력은 '사이버 스퀴럴(Squirrel, 다람쥐)'로 이란 정부의 후원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 등 과거 식민 지배 역사와 관련된 기일에 공격을 많이 받는다. 2010년대 초반 3.1절을 맞아 한국과 일본 해커간 분산형 거부(디도스, DDoS) 공격을 주고 받았다. 중국 해커들이 일본 주요 공공기관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시도하기도 한다. 토시오 나와 일본 사이버방어연구소 대표는 "해마다 9월이면 만주사변이 일어난 날(9월 18일)을 맞아 중국의 젊은 해커들이 일본 정부기관과 교육기관, 언론사, 주요 기업 등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위협에 노출돼있다. 올 1월 발생한 대만계 가수 쯔위와 관련해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대응에 반발한 대만 해커들이 회사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가해 며칠 동안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됐다. 중국 산업 스파이가 국내 기업의 영업 기밀을 노린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산업 스파이의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서구권에서도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보안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사이버테러도 위협적이지만, 외교적 이슈와 엮인 제3국으로부터의 공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해킹, 복잡다단한 국제 사회 문제로 부상
해킹에 따른 주요 외교적 갈등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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