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퍼블리싱 외면하는 게임업계, 이런 이유가…

배급보다 직접입점이 더 이익
개발사들 "수수료 더 낮춰야"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카카오가 내달 중 게임사 대상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게임 퍼블리싱(배급)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지만, 게임업계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가 새롭게 시작할 배급 사업과 관련한 수수료 정책을 발표했지만, 게임사들이 카카오를 통한 배급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퍼블리싱 수수료 정책대로라면, 경쟁 플랫폼 사업자인 라인을 통해 게임을 배급할 때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월 말, 배급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개발사들에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입점 수수료 없이 배급 비용만 부과하는 '카카오게임 퍼블리싱 모델'을 공개했다.

현재 개발사들은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려면 구글플레이 등 앱마켓 수수료(30%)와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수수료(21%)를 내야 한다. 그러고 나서도 발생하는 게임 수익을 배급사와 6(배급사):4 비율로 나눠야 한다. 최종 매출 배분율은 앱마켓 30%, 카카오 21%, 배급사 29.4%, 개발사 19.6%다.

이런 불평등한 수익 배분 구조가 문제로 지적되던 가운데 발표된 것이 '카카오게임 퍼블리싱 모델'이다. 카카오를 통해 배급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 골자다. 게임하기 입점 수수료가 없는 대신, 앱마켓 수수료를 제외한 게임 매출을 카카오와 개발사가 6(카카오):4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 경우, 최종 매출 배분율은 앱마켓 30%, 카카오 42%, 개발사 28%가 된다. 이렇게 되면 개발사 입장에선 기존에 내야 했던 게임하기 플랫폼 수수료(21%)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하지만 개발사들의 계산은 이와는 다르다. 개발사들은 카카오 게임하기에 자사가 개발한 게임을 직접 입점시키는 쪽이 카카오를 통해 배급하는 것보다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개발사가 자사 게임을 카카오 게임하기에 직접 입점시킬 경우, 매출 배분율은 앱마켓 30%, 카카오 21%, 개발사 49%가 된다. 이에 비해 카카오를 통해 배급할 경우, 앱마켓 30%, 카카오 42%, 개발사 28%이다. 직접 입점하는 게 개발사에 더 이익이다.

특히 게임 업체들은 카카오가 경쟁사인 라인보다도 수수료를 더 떼어가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현재 '라인 게임' 플랫폼을 운영 중인 라인은 플랫폼 사업과 함께 게임 배급 사업을 병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앱마켓 수수료를 제하고 남은 게임 매출의 30~35%를 배급 수수료로 받고 있다. 또 자사가 직접 배급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라인 게임 입점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라인이 게임사 매출의 35%를 수수료로 떼어 간 게임의 경우, 매출 배분은 앱마켓 30%, 라인 35%, 개발사 35%가 된다. 카카오에 비해 배급 수수료율가 더 낮고, 개발사 몫이 더 크다고 업체들은 계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의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이 예전만 못한 지금, 회사가 배급 모델의 핵심으로 내세운 '게임하기 입점 수수료 무료'는 개발사들이 체감하기에는 그리 큰 혜택이 아니다"라며 "게임 배급 시장 후발주자인 카카오가 게임사를 확보하려면 좀 더 파격적으로 수수료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