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기반 AR 구현… '탱고 스마트폰' 상반기 출시
소니·마이크로소프트도 안경·고글형태 단말기 내놔
소니·마이크로소프트도 안경·고글형태 단말기 내놔
모바일의 새 먹거리로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이 주목받으면서, VR보다 한 차원 더 진보한 기술로 평가받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관련 콘텐츠, 단말기 시장도 본격적인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발빠르게 준비에 나서고 있어, VR과 함께 AR이 모바일 신기술을 이끄는 큰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R 시장을 준비하는 세계 ICT 기업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VR이 단말기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AR은 사용자가 보고 있는 현실 공간 위에 홀로그램 등으로 가상 콘텐츠를 직접 보여주는 기술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에 나선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탱고'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AR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탱고'는 모바일을 통해 3차원(D)을 비롯한 AR 기술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와 함께 탱고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 센서로 공간의 치수를 재거나, 쇼핑몰에서 특정 물건의 위치를 기억해 안내하는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스마트폰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출시된다. 애플도 최근 AR 콘텐츠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 '플라이바이 미디어'를 인수하고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AR 관련 단말기 출시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소니가 선보인 '스마트 아이글라스'는 개발자용으로 제작된 안경 형태의 AR 단말기다. 지난달부터 독일, 영국 시장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판매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고글 형태의 AR 단말기 '홀로렌즈'를 선보이고 이달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개발자 버전인 이 단말기는 AR 단말기의 본격적 상용화에 앞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올 수 있도록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이외에 BMW도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담은 안경 형태의 AR 단말기를 개발 중이며, 인텔도 스포츠 시장에 활용할 수 있는 AR 단말기를 준비 중이다.
AR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하면서 올해와 내년이 본격적인 성장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탈은 2020년 AR시장 규모가 1200억 달러(약 143조원) 규모로 VR 시장(300억 달러)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AR은 당장 현실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VR보다 더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결국 VR에 이어 AR이 크게 성장할 것이고, VR과 AR이 접목된 모바일 기술 환경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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