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인' 범주 구분… 자동번역·라인스티커 추천
카카오, 이미지 검색 지원… 음란물·스팸 검출시스템도
카카오, 이미지 검색 지원… 음란물·스팸 검출시스템도
국내 포털,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인간과 인공지능(AI) 간 '세기의 바둑 대국'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들은 차기 인터넷 서비스의 중심을 AI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AI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 △번역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기술인 '머신 러닝'(Machine Learnig)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신 러닝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는 최근 이세돌 9단과 겨뤄 1대4로 승리한 AI 프로그램 '알파고'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네이버 지식인은 AI?= 먼저 네이버는 지난 2013년부터 '네이버 랩스'라는 연구개발 조직을 통해 머신 러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 결과를 지식인, 음성검색, 네이버 클라우드, 쇼핑, 라인 등의 서비스에 적용했다.
예컨대 네이버 검색 서비스인 '지식인'에 사진을 첨부해 질문하면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범주(카테고리)를 추천해준다. 이는 컴퓨터가 이미지를 스스로 읽고 범주를 구분하는 것으로 네이버의 머신 러닝 연구 결과가 적용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진을 저장하면 자동 정리해주는 '네이버 클라우드'도 같은 원리다.
번역에도 AI 기술이 쓰였다. 네이버는 통계를 기반으로 한 기계학습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현재 10개국 언어에 대해 자동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도를 높일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번역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 기술로 네이버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2015 아시아 번역 품질 평가 대회' 한-일 번역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네이버는 수억 건에 달하는 온라인 쇼핑 상품을 자동 분류하는 기술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스티커 구매 시 사용자에게 알맞은 스티커를 추천하는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네이버는 향후 로봇,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과 관련한 AI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간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생활 속 하드웨어로까지 AI 기술을 확장한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성인물·스팸 잡는 AI=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검색'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가 엄지손톱 만한 이미지(섬네일)로 사진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서버에 연결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예컨대 이용자가 꽃 사진을 찍어 올리면 수십 만장의 꽃 사진을 학습한 AI가 자동으로 꽃 이름을 찾아준다. 이 서비스는 현재 다음에서 베타 버전으로 제공 중이다.
또 카카오는 다음에서 사진과 동영상 검색 시 음란물, 스팸성 이미지를 검출하는 시스템에도 '머신 러닝' 기술을 사용했다. 영상을 이루는 프레임에서 특징을 뽑아 이미지를 숫자로 만들어,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단시간 내 이미지 분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아직 네이버와 구글처럼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서비스 부문에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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