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집중" 엔씨 주변정리 `잰걸음`

투자한 제페토 지분 전량 매각… 성과 더딘 자회사 슬림화 단행
현금 확보·온라인 IP 활용 등 글로벌 모바일 전략 강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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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엔씨소프트가 연초부터 모바일 사업 집중을 위한 '주변 정리'로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투자했던 게임사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모바일게임 성과 도출이 더딘 개발 자회사를 슬림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개발 자회사를 직접 관리해 흥행하는 모바일게임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자사가 보유한 제페토의 주식 전량(8572주)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제페토는 동남아, 남미 시장에서 온라인 총싸움(FPS) 게임 '포인트블랭크'를 흥행시킨 국내 게임사다.

주식 매각 작업을 완료하면, 엔씨소프트는 이 회사의 2대 주주 지위를 잃는 대신 17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2010년 엔씨소프트가 이 회사에 투입한 첫 투자금액(25억원)의 7배에 가까운 액수다.

이번 주식 매각 결정 이유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대표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는 글로벌 모바일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자사 대표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라인업 만들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에 출시한 첫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오는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한국, 일본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아이온 레기온스'를 사전 출시하고, '리니지'의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다수 모바일 게임을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회사는 최근 비 개발조직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2012년 엔씨소프트의 자회사로 편입된 엔트리브는 작년 '소환사가 되고싶어', '프로야구630' 등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 1월 말 엔트리브의 홍보, 인사, 재무 등 비 개발조직을 한 개의 경영지원 통합 담당 부서 하나로 합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엔트리브 대표도 교체했다. '리니지', '리니지2' 등의 사업을 총괄해 온 심승보 엔씨소프트 비즈니스 2그룹 상무가 엔트리브의 대표를 겸임 중이다.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사업에 엔트리브가 유기적으로, 신속히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1년 2개월 간 엔트리브를 이끌어 온 서관희 전 대표는 개발 이사로 직책이 바뀌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조직개편에 따라 비 개발조직 인력을 중심으로 약 20명이 엔트리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트리브의 인력 규모는 약 100명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자회사에는 개발조직만 두고 경영지원 업무를 모회사에서 총괄하는 넷마블게임즈 경영전략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회사를 ' 게임 개발 전문 스튜디오'로 만들어 히트작을 키워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엔트리브 조직개편은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모바일게임 개발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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