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자로 나선 정주환 최고사업책임자는 카카오택시 성공 비결로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양방향 맞춤화를 구현한 점 △공급자인 택시 기사들에게 우선 집중해 공급자의 선택을 이끌어낸 점을 꼽았다.
정 책임자는 먼저 '왜 택시였는가'에 대해 설명하며, 카카오의 이동 및 교통 맥락에서의 서비스 강화를 암시했다.
그는 "한국인의 하루 일과를 분석한 결과, 하루 깨어있는 16 시간 중 11%가 넘는 1.8시간이 이동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이동'은 사용자의 성별과 나이, 직업에 상관없이 공통된 반복성이 높은 영역으로,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중 '부르면 온다'는 온디맨드의 개념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택시 시장을 가장 먼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택시 시장은 이미 2005년부터 택시 공급이 수요를 상회했다"며 "국내 택시시장이 직면한 과제는 공급을 늘리는 것이 아닌,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기사와 승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한국 택시 기사의 평균 연령은 60.4세로, 스마트폰에 친숙하지 않은 세대다. 이런 기사들을 배려해 카카오는 기사용 앱에 서비스 사용에 꼭 필요한 핵심 기능만 넣고, 부가적인 기능은 모두 배제했다. 또 기사들의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직접 소개하기 위해 카카오는 200개 넘는 운수사를 일일이 방문해가며 기사 회원을 늘려갔다.
또 승객은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되고, 신뢰할 수 있고, 무엇보다 빠르게 배차되는 택시를 원했다. 이용자의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목적지와 도착지 입력 기능, 안심 메시지, 빠른 배차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 카카오택시 승객 앱을 출시한 것이라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현재 카카오택시는 하루 70만 건, 누적 8000만 건의 호출 수를 기록하는 국내 1위 택시 호출 앱으로 성장했다. 서비스 출시 1년도 채 안돼 전국 택시기사의 86%에 달하는 21만 명이 기사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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