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에 대한 해킹으로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한 첫 사례가 등장했다. 지극히 '기초적인' 수법에 당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일 경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모씨(22) 일당 9명은 카드사 2곳에 대한 해킹 공격을 시도해 선불카드(기프트카드) 정보를 훔친 뒤 이를 통해 2억90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주도한 이모씨는 구속되고 나머지 일당은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들은 선불카드의 경우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별도 신원확인 없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카드고유확인(CVC) 번호만 조회하면 카드 잔액을 조회하고 인터넷 사용등록이 가능하다는 허술함을 노렸다.
이들이 사용한 방법은 무작위로 숫자를 자동 입력하는 단순 방식으로, 이를 자동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범죄에 이용했다. 이 같은 방식은 대학교 학사관리시스템에서 일부 대학생들이 악용하는 매크로 방식의 프로그램과 유사한 원리로, 일반인도 조금만 익히면 공개된 자료를 이용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숫자를 무작위로 입력하는 '빈어택(Binattack)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기초적인 수법에 당했다는 것이 황당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밀번호 입력의 경우 3~5회 연속 틀릴 경우 접속을 제한하는 등의 안전장치가 일반화돼있는데, 각 카드마다 고유하게 부여한 CVC 번호 같은 보안수단에 대해 입력횟수 제한이 없었다는 것은 카드사의 보안 인식이 '수준 이하'라는 설명이다.
해당 카드사는 지난달 한 피해자가 자신의 선불카드가 사용한 적이 없는데 잔액이 없다며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선불카드를 이용해 모바일 상품권을 지속적으로 구매했다면 이상하다는 낌새를 알아챘어야 한다"며 "해외에서의 반복결제 등 신용카드 이상거래에 대한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가 선불카드에 대해서는 이러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하다"고 말했다.이재운기자 jwlee@dt.co.kr
19일 경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모씨(22) 일당 9명은 카드사 2곳에 대한 해킹 공격을 시도해 선불카드(기프트카드) 정보를 훔친 뒤 이를 통해 2억90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주도한 이모씨는 구속되고 나머지 일당은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이들은 선불카드의 경우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별도 신원확인 없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카드고유확인(CVC) 번호만 조회하면 카드 잔액을 조회하고 인터넷 사용등록이 가능하다는 허술함을 노렸다.
이들이 사용한 방법은 무작위로 숫자를 자동 입력하는 단순 방식으로, 이를 자동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범죄에 이용했다. 이 같은 방식은 대학교 학사관리시스템에서 일부 대학생들이 악용하는 매크로 방식의 프로그램과 유사한 원리로, 일반인도 조금만 익히면 공개된 자료를 이용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숫자를 무작위로 입력하는 '빈어택(Binattack)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기초적인 수법에 당했다는 것이 황당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비밀번호 입력의 경우 3~5회 연속 틀릴 경우 접속을 제한하는 등의 안전장치가 일반화돼있는데, 각 카드마다 고유하게 부여한 CVC 번호 같은 보안수단에 대해 입력횟수 제한이 없었다는 것은 카드사의 보안 인식이 '수준 이하'라는 설명이다.
해당 카드사는 지난달 한 피해자가 자신의 선불카드가 사용한 적이 없는데 잔액이 없다며 경찰에 신고할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선불카드를 이용해 모바일 상품권을 지속적으로 구매했다면 이상하다는 낌새를 알아챘어야 한다"며 "해외에서의 반복결제 등 신용카드 이상거래에 대한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가 선불카드에 대해서는 이러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하다"고 말했다.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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