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자율주행차 시대, 국내 IT기업이 안보인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602/2016021702101460813001[1].jpg "[현장리포트] 자율주행차 시대, 국내 IT기업이 안보인다")
"IT 업계가 자율주행차 시대를 주도할 것입니다."
컨설팅 업체인 KPMG 인터내셔널이 세계 자동차 업계 주요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5%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획기적인 혁신 주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 업계 응답자의 53%도 자신들이 향후 5년 내 혁신 주체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실제로 구글과 애플 등 IT 업계를 필두로 나선 가운데 도요타, BMW 등 기존 완성차 제조사도 IT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테슬라자동차는 자동차를 만들지만 철저히 전자기기를 만들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IT기업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IT 생태계는 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를 중심으로 협력사가 그 아래에서 용역을 납품하는 구조다. 이처럼 폐쇄적인 국내 산업계 특성상 자동차 사업을 보유하지 않은 그룹사가 관련 솔루션을 개발한다 해도 판로가 마땅치 않다. 현대기아차그룹이 국내 자동차 산업을 사실상 혼자 이끄는 상황에서 IT 산업을 이끄는 삼성, LG, SK그룹과는 제한적인 협력에 그치고 있다. 폐쇄적인 재벌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렇다 보니 IT 업계가 해외 완성차 업체에 별도 제안을 내지 않는 이상 관련 연구개발(R&D)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다. 해외 완성차 업체가 국내 IT 업계에 먼저 제안할 이유도 찾기 어렵다.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는 내부에서 홀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내 IT서비스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있지만 자율주행 부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해 말 장영욱 대표로 바뀌었지만 현대기아차 정보기술본부장 출신이란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스마트카 시장은 '자동차의 언어'가 아닌 'IT의 언어'가 지배하는 영역이다. 미국의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엔진 대신 전기 장치로만 구성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며 자동차 업계에 일대 충격파를 던졌다. 인공지능(AI) 등 각종 IT 기술이 필요한 자율주행차 시장도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필요로 하고 있다. 국내 IT 업계가 지금이라도 자율주행차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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