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엔폰' 등 공짜폰·보조금 금지… 유통점 방문자 급감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처럼 공짜폰, 과도한 현금 보조금(캐시백)을 금지하면서 일본 이동통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사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들이 총무성 지침에 따라 지난달 '진짜 0엔폰' 판매 프로그램을 폐지한 이후 유통점 방문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카 타카시 KDDI 사장은 "0엔폰을 폐지한 이후 2월 들어 au(KDDI의 통신브랜드) 대리점에 방문하는 고객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역시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리점 방문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0엔폰 폐지가) 개선인지, 개악인지는 논란이 있다"며 "총무성 방침을 따르지만, 젊은 사람들이 6만~10만엔 하는 아이폰을 정가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일본 총무성은 우리나라 단통법과 유사한 '스마트폰 요금 부담 경감 및 단말기 판매 적정화 대처 방침'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총리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천명하고, 같은 해 11월 총무성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단통법의 내용과 성과에 대해 확인하고 돌아간데 이은 것이다. 이 방침에는 0엔폰 판매 금지, 과도한 캐시백 금지, 스마트폰 전용 저가 요금제 도입 등이 담겼다.
그동안 일본 이동통신시장은 단통법 시행 이전의 우리나라 이통시장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보조금 대란'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며 공짜폰이 난무하는가 하면, 심지어 2년 약정시 단말기는 공짜로 주고 추가로 현금을 더 지급하는 캐시백 경쟁까지 심심찮게 벌어졌다.
일본 총무성은 이번 방침을 통해 보조금 경쟁을 요금할인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본 이통사들이 실제로 요금인하 경쟁을 벌일지는 미지수다. 0엔폰 폐지로 경쟁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통신요금 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이통사 중 처음으로 0엔폰 판매를 시작한 곳이다.
총무성은 지난 2일 0엔폰 판매 금지 등의 유통현장 준수 여부에 대해 사실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최근 마무리된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사 실적발표에 따르면, 이들이 총무성 지침에 따라 지난달 '진짜 0엔폰' 판매 프로그램을 폐지한 이후 유통점 방문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카 타카시 KDDI 사장은 "0엔폰을 폐지한 이후 2월 들어 au(KDDI의 통신브랜드) 대리점에 방문하는 고객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역시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리점 방문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0엔폰 폐지가) 개선인지, 개악인지는 논란이 있다"며 "총무성 방침을 따르지만, 젊은 사람들이 6만~10만엔 하는 아이폰을 정가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일본 총무성은 우리나라 단통법과 유사한 '스마트폰 요금 부담 경감 및 단말기 판매 적정화 대처 방침'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총리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천명하고, 같은 해 11월 총무성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단통법의 내용과 성과에 대해 확인하고 돌아간데 이은 것이다. 이 방침에는 0엔폰 판매 금지, 과도한 캐시백 금지, 스마트폰 전용 저가 요금제 도입 등이 담겼다.
그동안 일본 이동통신시장은 단통법 시행 이전의 우리나라 이통시장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보조금 대란'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며 공짜폰이 난무하는가 하면, 심지어 2년 약정시 단말기는 공짜로 주고 추가로 현금을 더 지급하는 캐시백 경쟁까지 심심찮게 벌어졌다.
일본 총무성은 이번 방침을 통해 보조금 경쟁을 요금할인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본 이통사들이 실제로 요금인하 경쟁을 벌일지는 미지수다. 0엔폰 폐지로 경쟁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통신요금 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이통사 중 처음으로 0엔폰 판매를 시작한 곳이다.
총무성은 지난 2일 0엔폰 판매 금지 등의 유통현장 준수 여부에 대해 사실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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