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사업재편 분주
원샷법 통과로 분위기 고조
킴스클럽 18일 예비입찰
두산DST 본실사 본격화
현대증권·코웨이 등도
새 주인찾기 가속화 전망
원샷법 통과로 분위기 고조
킴스클럽 18일 예비입찰
두산DST 본실사 본격화
현대증권·코웨이 등도
새 주인찾기 가속화 전망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설 연휴를 마치고 국내 시장에서 대형 인수·합병(M&A) 매물이 줄줄이 나올 전망이다. 재계 전반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재편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까지 국회를 통과하면서 올해 국내 M&A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M&A 시장에는 킴스클럽을 비롯해 두산DST, 현대증권, 코웨이, 금호타이어 등 대형 매물들이 속속 나올 전망이다.
우선 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의 예비입찰이 1주일 뒤인 18일 있을 예정이다. 이랜드는 전략적투자자(SI)인 신세계, 롯데, GS리테일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 등 16곳을 상대로 지난 1일부터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킴스클럽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임대권이다. 업계는 이르면 내달 본입찰을 거쳐 킴스클럽의 새 주인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DST에 대한 적격인수후보들의 본 실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15일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한화테크윈과 LIG 등 SI 3곳과 스틱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PE(프라이빗 에쿼티) 등 FI 4∼5곳이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두산DST가 방위산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화테크윈과 LIG의 2파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예상 매각가액이 1조원을 넘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의 매각을 위한 절차도 한창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스탠다드차타드(SC) PE에서 국내 토종 PEF인 MBK파트너스로 변경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확인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일 현대그룹과 매각 자문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이 매각 공고를 낸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해 이르면 3월 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유력 인수 후보인 CJ그룹이 불참해 매각이 잠정 중단한 코웨이도 주목 대상이다. 코웨이는 예상 매각가액이 2조∼3조원에 달하는 올해 주요 대형 매물인 데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개선하고 있어 이르면 내달 안에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상 매각가액 1조원에 이르는 금호타이어도 설 직전 채권단이 매각 타당성 조사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면서 매각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로젠택배와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설 연후 이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와 IB업계는 이뿐 아니라 재계의 사업재편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삼성·한화, 삼성·롯데 빅딜과 같은 대형 M&A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특히 최근 원샷법 통과로 M&A 기간과 주식매수청구권 등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 만큼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시장의 흐름도 비슷하다.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지난해 M&A 거래금액 규모는 4조5900억달러(약 5400조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역대 최고 수준(2007년 4조3000억달러)을 경신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주요 대기업들이 원샷법을 활용해 사업 재편을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기업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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