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 전공 김유미 연구원과 남홍길 석학회원 연구팀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노화생물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간과 유사한 노화과정을 겪는 척추동물인 '터콰이즈 킬리피쉬'가 노화의 분자·유전적 기전 연구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노화연구에 쓰이는 동물모델은 효모, 초파리, 예쁜꼬마선충, 제브라피쉬, 쥐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무척추동물인 효모, 초파리, 예쁜꼬마선충 등은 연구에 사용하기 쉽지만 척추동물인 인간과의 진화적 유연관계가 다른 단점이 있다. 반면 척추동물인 제브라피쉬, 쥐 등은 진화적 유연관계는 인간과 유사하지만, 생애기간이 길어 연구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팀은 터콰이즈 킬리피쉬의 생애주기가 2∼6개월로 짧으면서 다양한 노화형태를 나타내고, 분자유전학적 기전 규명이 수월하는 등 노화 연구에 높은 효용성을 갖는 새로운 동물모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몸의 털, 피부 색소, 시력 등의 변화가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의 노화와 유사하고, 어류의 신체기관에서 노화가 진행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돌연변이 유도와 선발도 비교적 쉽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노화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디지즈 모델 & 메카니즘(2월 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우수성을 인정받아 2월호 표지논문으로 채택됐다.
김유미 연구원은 "노화연구에 적합한 새로운 동물 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기존 동물 모델들을 활용한 연구결과와 함께 인간의 노화 기전을 연구하는 데 보다 수월하고 보완된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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