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불안 - 일본 마이너스 금리 - 북한 핵실험
이달도 환율 리스크 지속… 4일 하루만에 17.2원 폭락
이달도 환율 리스크 지속… 4일 하루만에 17.2원 폭락
국의 금융불안,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운용, 북한 4차 핵실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연초부터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의 '일간 변동 폭'은 평균 7.9원으로 집계됐다. 일간 변동 폭은 하루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나타낸다.
이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5%가량 절하한 지난해 8월(8.6원) 이후 5개월 만의 가장 큰 변동 폭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평균(6.6원)보다 1.3원 크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 폭은 지난해 9월 7.7원, 10월 7.2원, 11월 5.7원, 12월 5.9원으로 꾸준히 축소됐다가 올 들어 확대됐다. 중국의 주가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달 6일 원·달러 환율의 변동 폭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에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겹쳐 10.7원을 기록했다. 또 29일에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의 영향으로 하루 중 변동 폭이 13.8원으로 커졌다. 1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종가기준)은 평균 6.1원으로 전월(4.1원)보다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6.8원)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더욱 커지는 흐름이다. 1일 부진한 수출 실적으로 장중 10원 넘게 상승하는 등 하루 중 변동 폭이 11.9원을 나타냈다. 2일과 3일에도 각각 9.9원, 8.4원을 기록하며 큰 움직임을 보였다. 4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1202.2원을 기록하며 직전 거래일 대비 17.2원이나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의 변동 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금융불안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변동 폭은 해외 상황에 따라서 움직임이 변하는데 3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낳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며 "경제지표와 관계자들의 발언, 중국 문제 등의 재료가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 폭이 커질 경우 국내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체 중 7.8%가 경영의 어려움으로 환율 문제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증시는 대외 개방성이 크고,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압력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만큼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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