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MVNO 방식 허용할듯
설비투자 '리스크' 과제도
설비투자 '리스크' 과제도
알뜰폰 사업자도 독자적인 이동통신 요금제와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완전 가상이동통신망사업'(Full Mobile VirtualL Network Opertor, 이하 풀 MVNO) 제도가 이르면 연내 도입될 전망이다. 정부가 '제4 이동통신' 도입 대신 알뜰폰 시장을 더 활성화해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풀 MVNO가 도입되면 알뜰폰 사업자도 사물인터넷(IoT), 뉴미디어, 각종 이종산업에 특화한 요금제를 만들 수 있어 통신 시장이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가 이 정책을 도입해도,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알뜰폰 사업자가 과연 선뜻 이 사업에 뛰어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실패 후, '풀 MVNO' 제도 도입을 시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 MVNO는 이동통신사급 설비를 갖춘 대형 알뜰폰 사업자를 의미한다. 풀 MVNO는 이동통신사(MNO)로부터 통신 네트워크만 임대하고, 나머지 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설비를 스스로 갖춰야 한다. 이는 현재 부분 MVNO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알뜰폰 업체가 '데이터 요금제' 등 기존 이통사와 똑같은 요금제 상품을 약 30~40% 저렴하게 소비자에 재판매하는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풀 MVNO 사업자는 이통사로부터 통신 네트워크만 빌릴 뿐,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과금체계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통사로부터 10테라바이트(TB, 1TB는 1000GB) 범위에서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사용하겠다고 이통사와 계약한 뒤, 이후부터는 자율주행차 전용 요금제, 드론 전용 요금제, 또는 음성통화 없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 등을 자유롭게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 기존 이통사에 소비자 과금 때마다 지불하던 각종 수수료나, 전산망 사용료를 없앨 수 있어 더 저렴한 요금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실제 프랑스의 풀 MVNO 사업자인 오마(OMEA) 텔레콤은 기존 알뜰폰 사업자보다도 5~10% 더 싼 요금제 상품을 비롯해 모회사인 버진그룹과 연계한 각종 콘텐츠 특화 요금제를 내세워 현지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부는 제 4이통 사업자 선정에 지난 6년 동안 7번 실패하면서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통신 시장 경쟁활성화와 통신비 인하를 위한 대안으로 풀 MVNO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연내 이동통신 도매시장 경쟁 상황평가를 도입, 이통사들이 설비 임대를 마음대로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풀 MVNO가 도입될 경우, 이제까지와 다른 알뜰폰 사업자가 등장할 길이 열리고, 소비자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풀 MVNO 제도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정부가풀 MVNO를 도입한다 해도 나설 사업자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신 기지국 설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자 요금제와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수천 억원에서 조 단위의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막대한 투자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근 알뜰폰 시장은 기본료 없는 요금제 등 저가 경쟁에 몰두하며 수익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풀 MVNO 사업에 나설만한 CJ헬로비전, 태광 계열의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 대기업은 케이블TV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알뜰폰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풀 MVNO는 사실상 제4 이동통신 급의 사업을 할 수 있는 알뜰폰 사업자라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 여건상 이런 사업자가 탄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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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실패 후, '풀 MVNO' 제도 도입을 시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 MVNO는 이동통신사급 설비를 갖춘 대형 알뜰폰 사업자를 의미한다. 풀 MVNO는 이동통신사(MNO)로부터 통신 네트워크만 임대하고, 나머지 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설비를 스스로 갖춰야 한다. 이는 현재 부분 MVNO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알뜰폰 업체가 '데이터 요금제' 등 기존 이통사와 똑같은 요금제 상품을 약 30~40% 저렴하게 소비자에 재판매하는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풀 MVNO 사업자는 이통사로부터 통신 네트워크만 빌릴 뿐,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과금체계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통사로부터 10테라바이트(TB, 1TB는 1000GB) 범위에서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사용하겠다고 이통사와 계약한 뒤, 이후부터는 자율주행차 전용 요금제, 드론 전용 요금제, 또는 음성통화 없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 등을 자유롭게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 기존 이통사에 소비자 과금 때마다 지불하던 각종 수수료나, 전산망 사용료를 없앨 수 있어 더 저렴한 요금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실제 프랑스의 풀 MVNO 사업자인 오마(OMEA) 텔레콤은 기존 알뜰폰 사업자보다도 5~10% 더 싼 요금제 상품을 비롯해 모회사인 버진그룹과 연계한 각종 콘텐츠 특화 요금제를 내세워 현지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부는 제 4이통 사업자 선정에 지난 6년 동안 7번 실패하면서 정책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통신 시장 경쟁활성화와 통신비 인하를 위한 대안으로 풀 MVNO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연내 이동통신 도매시장 경쟁 상황평가를 도입, 이통사들이 설비 임대를 마음대로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풀 MVNO가 도입될 경우, 이제까지와 다른 알뜰폰 사업자가 등장할 길이 열리고, 소비자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풀 MVNO 제도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정부가풀 MVNO를 도입한다 해도 나설 사업자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신 기지국 설치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자 요금제와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수천 억원에서 조 단위의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알뜰폰 사업자들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막대한 투자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근 알뜰폰 시장은 기본료 없는 요금제 등 저가 경쟁에 몰두하며 수익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풀 MVNO 사업에 나설만한 CJ헬로비전, 태광 계열의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 대기업은 케이블TV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알뜰폰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풀 MVNO는 사실상 제4 이동통신 급의 사업을 할 수 있는 알뜰폰 사업자라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 여건상 이런 사업자가 탄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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