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강력 저지" 난항 예고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민간 금융회사들이 모여 연공서열 방식의 호봉제를 개편하고 업무성과가 낮은 직원(저성과자)에 대한 해고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9개 공공 금융기관에 대해 호봉제 철폐 및 성과주의 도입을 주문한 지 3일 만이다.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및 각 은행 산별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4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자 총회를 개최하고 성과주의 도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영구 협의회장은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하 회장은 "금융권, 특히 은행산업은 현재 유례없는 저성장 저금리 속에서 예대마진의 지속적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변동비 항목인 인건비가 호봉제에 묶여 실적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정비'가 되면서 은행의 이익구조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호봉제 중심의 연공형 임금체계는 은행의 수익과 무관하게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로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채용에서 퇴직까지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공정한 평가에 따른 보상, 적재적소 배치 등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용자 대표, 즉 금융회사 경영진들은 연공서열 호봉제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성과연봉제'로의 임금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현행 성과급 제도도 차등 없이 일률적으로 지급되거나 집단평가 중심으로 지급률이 결정돼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 연봉 중 성과급 비중과 개인 간 차등 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조직의 효율성과 역량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저성과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인사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즉 업무 성과가 낮은 직원은 금융회사가 '해고'를 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정한 입장을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극렬한 반대 입장을 보여 향후 성과주의 도입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홍완엽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성과연봉제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없는 반면 폐해에 대해서는 대한상의, 삼성경제연구소, 노동부 등 많은 연구 보고서가 있다"면서 "금융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총파업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으로 반드시 저지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성·조은국기자 esther@
4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자 총회를 개최하고 성과주의 도입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영구 협의회장은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하 회장은 "금융권, 특히 은행산업은 현재 유례없는 저성장 저금리 속에서 예대마진의 지속적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변동비 항목인 인건비가 호봉제에 묶여 실적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정비'가 되면서 은행의 이익구조가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호봉제 중심의 연공형 임금체계는 은행의 수익과 무관하게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로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채용에서 퇴직까지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공정한 평가에 따른 보상, 적재적소 배치 등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용자 대표, 즉 금융회사 경영진들은 연공서열 호봉제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성과연봉제'로의 임금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현행 성과급 제도도 차등 없이 일률적으로 지급되거나 집단평가 중심으로 지급률이 결정돼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 연봉 중 성과급 비중과 개인 간 차등 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조직의 효율성과 역량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저성과자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거쳐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인사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즉 업무 성과가 낮은 직원은 금융회사가 '해고'를 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정한 입장을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극렬한 반대 입장을 보여 향후 성과주의 도입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홍완엽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성과연봉제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없는 반면 폐해에 대해서는 대한상의, 삼성경제연구소, 노동부 등 많은 연구 보고서가 있다"면서 "금융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총파업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으로 반드시 저지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성·조은국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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