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삼성' 통신시장 위협
국제행사 사업권 잇단 수주
한국인력 흡수한 5G 위협적
국제행사 사업권 잇단 수주
한국인력 흡수한 5G 위협적
'삼성 타도' 나선 중국… 반도체ㆍ스마트폰ㆍ네트워크 장비 광폭 행보
중국 화웨이가 세계 통신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며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더니 이제 기술력까지 끌어올려 철옹성이었던 국내 안방까지 장악해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삼성전자'라 불리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더해지고 있어, 세계 통신 시장을 위협하는 '거대 중국 공룡'의 위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통신장비, 휴대전화 등 통신 시장 전반에서 중국 화웨이가 세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네트워크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굵직한 국제 행사의 사업권을 잇따라 따내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화웨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네트워크 인프라 부문의 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중국업체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게 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외산업체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중국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았던 국내에서도 화웨이가 장벽을 허물게 된 셈이다.
화웨이는 앞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을 맡았다. 오는 8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하계올림픽'에도 화웨이가 네트워크사업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2012년부터 통신 네트워크 사업 부분에서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현재는 에릭슨에 앞서 세계 네트워크 통신장비 1위에 오른 상태다.
화웨이의 질주는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삼성, 애플에 이어 1억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제조사로, 세계 스마트폰 3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중국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는 각각 164%, 98%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의 선전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가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 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전략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가폰으로 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 '메이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으로 비중을 옮기는 스마트폰 사업전략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자국 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화웨이의 파죽지세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화웨이 행보가 더 위협적일 것이라는 게 통신 업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관측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술력을 확보하는데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어, 머지않아 통신 기술력에서도 세계 리더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화웨이는 5세대(G) 이동통신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2009년부터 5G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전 세계 9개 연구개발센터에서 500여명의 연구 인력을 두고 있다. 앞으로도 5G 사업에 6조원 가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기술 개발을 위해 고급 인력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해가며 삼성전자 등 국내 우수 인력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도 끌어모으고 있다. 2012~2014년 화웨이가 승인받은 통신특허는 10만5600건에 달한다. 자체 특허를 비롯해 에릭슨 등 경쟁사와 특허 협약을 맺거나 해외 소규모 기업의 특허를 비싼 값에 사들여 특허를 확보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초기에는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가격을 제시해 수주하고, 이후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수익을 얻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기술력까지 검증되고 있어, 앞으론 경쟁 상대가 없어질 수 있을 만큼 위협적 존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중국 화웨이가 세계 통신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며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더니 이제 기술력까지 끌어올려 철옹성이었던 국내 안방까지 장악해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삼성전자'라 불리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더해지고 있어, 세계 통신 시장을 위협하는 '거대 중국 공룡'의 위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통신장비, 휴대전화 등 통신 시장 전반에서 중국 화웨이가 세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네트워크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굵직한 국제 행사의 사업권을 잇따라 따내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화웨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네트워크 인프라 부문의 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중국업체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게 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외산업체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중국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았던 국내에서도 화웨이가 장벽을 허물게 된 셈이다.
화웨이는 앞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을 맡았다. 오는 8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하계올림픽'에도 화웨이가 네트워크사업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2012년부터 통신 네트워크 사업 부분에서 연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현재는 에릭슨에 앞서 세계 네트워크 통신장비 1위에 오른 상태다.
화웨이의 질주는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삼성, 애플에 이어 1억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판매한 제조사로, 세계 스마트폰 3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중국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는 각각 164%, 98%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의 선전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가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 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전략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가폰으로 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 '메이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으로 비중을 옮기는 스마트폰 사업전략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자국 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화웨이의 파죽지세 행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화웨이 행보가 더 위협적일 것이라는 게 통신 업계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관측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술력을 확보하는데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어, 머지않아 통신 기술력에서도 세계 리더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화웨이는 5세대(G) 이동통신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2009년부터 5G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현재 전 세계 9개 연구개발센터에서 500여명의 연구 인력을 두고 있다. 앞으로도 5G 사업에 6조원 가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기술 개발을 위해 고급 인력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해가며 삼성전자 등 국내 우수 인력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도 끌어모으고 있다. 2012~2014년 화웨이가 승인받은 통신특허는 10만5600건에 달한다. 자체 특허를 비롯해 에릭슨 등 경쟁사와 특허 협약을 맺거나 해외 소규모 기업의 특허를 비싼 값에 사들여 특허를 확보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초기에는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가격을 제시해 수주하고, 이후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수익을 얻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기술력까지 검증되고 있어, 앞으론 경쟁 상대가 없어질 수 있을 만큼 위협적 존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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