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 코리아'… VLSI 전망
수익성 악화 D램 투자 위축
SSD 등 겨냥 3D 낸드 확대
수익성 악화 D램 투자 위축
SSD 등 겨냥 3D 낸드 확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까지 호황을 끝으로 '보릿고개'에 돌입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하향세에 접어든 D램 시장이 올해는 더욱 힘겨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이에 주요 반도체 업체는 3D 낸드플래시를 필두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데이터센터 수요 등을 겨냥한 플래시 메모리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16'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VLSI는 이 같은 전망을 밝혔다. 이날 리스토 푸하카 VLSI 사장은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침체기를 경험했고 올해 역시 회복이 더딜 것"이라며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 불어닥친 M&A 열풍도 올해 꾸준히 진행되며 반도체 업계 구조조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VLSI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한 업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인피니언, TSMC 등이다. 이 중에서도 메모리 업체의 선전이 두드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3%, 7.8%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이어질수록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주력 품목인 D램 시장에 공급과잉이 심화하며 수익성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34%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기록했던 D램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극심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푸하카 사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올해 D램 관련 투자를 크게 줄이며 D램 업계 전체 설비투자가 20~30% 수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업체가 생산량 조정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가격 하락세를 저지하는 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차세대 시장 수요로 꼽히고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용 반도체는 전체 시장 트렌드를 이끌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푸하카 사장은 "자동차용 시장의 경우 아직 논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고 IoT용 반도체 시장 역시 기대와는 달리 저비용, 저수익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IoT의 활성화와 함께 배후에 조성될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반도체 시장이 미칠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내년부터 시장 매출 규모가 다시 8%대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이 3D 낸드 양산 규모를 늘려 소비자·서버용 SSD, 마이크로 SD카드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 마이크론의 차세대 낸드플래시 기반 SSD 신제품도 올해부터 시장에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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