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제4이통 성공, `혁신역량`에 달렸다

제4이통 사업자 등장으로 이통시장 빠르게 변화 전망
프랑스 사례에서 보듯 소비자 요금 하락과
통신망 중복완화 기대 혁신역량 갖춘 사업자 나와야

  •  
  • 입력: 2016-01-20 18:12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시론] 제4이통 성공, `혁신역량`에 달렸다
권영선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이번 달 말에 제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전과 같이 적합한 사업자를 찾지 못해 선정 실패로 끝날지 아니면 제4사업자의 성공적인 등장으로 끝날지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만약 제4사업자가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된다면, 금년은 우리나라에서 2001년 이후 유지된 3개 사업자 경쟁체제가 15년만에 4개 사업자 체제로 전환되는 획기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이동통신시장에서 과거 15년간 지속된 3각 경쟁구도가 제4사업자의 진입으로 빠르고 크게 변화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는 제4사업자의 진입 여부 보다는 어떤 사업자가 진입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규사업자의 혁신역량이 제4이동통신 사업자 진입 이후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에서 발생할 긍정적 변화의 크기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2011년 말 제4사업자의 진입 이후 이동통신시장에서 많은 긍정적 성과가 발생했다. 첫째, 신규 진입자 프리모바일(Free Mobile)은 기존 요금 보다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의 요금제로 시장에 진입했다. 프랑스의 많은 소비자가 2년 약정에 매달 45유로 또는 65유로의 요금으로 제한된 음성, 문자,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때, 프리모바일은 소비자에게 불과 20유로에 약정 없이 음성과 문자 무제한, 3기가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서비스 시작 6개월 뒤에 36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시장점유율 5.4%를 달성했다.

둘째로, 프리모바일은 프랑스의 가장 큰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프리가 모바일 시장이 진입하면서 설립한 기업으로서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에게는 16유로에 20유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월 2유로에 60분 음성서비스와 60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도입했고, 이 서비스를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게는 무료로 제공했다.

셋째로, 4G 서비스가 도입된 이후에는 20유로에 매달 음성 및 문자 무제한에 20기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정도 상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세금포함 약 9만원 요금제에서나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의 결과 프리모바일은 2015년 6월말에 약 1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시장점유율을 16%까지 증가시킬 수 있었다. 프리모바일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사업 및 혁신 역량 때문이었다. 제1위 초고속인터넷사업자로서 이미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큰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던 사업자가 이동전화시장에 진입하면서 묶음판매 전략을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온라인으로 가입자 식별카드(SIM)를 판매하고 무인판매대(Kiosk)에서 활성화하는 혁신적 방식을 도입해 유통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아울러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이용하는 와이파이 용량의 일정부분을 타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초기 네트워크 용량부족 문제를 완화했다.

프리모바일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해 프랑스에서 이동통신요금은 크게 하락했고, 그 결과 가입자당 평균요금(ARPU)이 11년말 24.1유로에서 15년 1분기말 16.3유로로 32%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처럼 평균매출이 감소하면서 기존 이동통신사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통신망 공유전략을 택하게 됐다. 프랑스에서 2위와 3위 사업자인 SFR과 부이그가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통신망과 기지국을 공동사용하기로 했고, 그 결과 매년 각각 2억유로와 1억유로의 비용감축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에서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소비자 요금이 크게 하락한 것 외에 통신망의 중복완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 효과도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에 혁신역량을 갖춘 제4사업자가 진입해 통신요금 인하와 이동통신 산업의 전반적인 효율성 향상을 주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권영선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