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다트' 특허 만료에 35개 제품 허가… 저렴한 가격 vs 오리지널 인지도 승부
약 8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국내 전립선비대증·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오리지널 약 특허만료를 계기로 '복제약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전립선비대증 및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의 특허가 이달 21일로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복제의약품) 출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보다트는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기준으로 지난해 38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처방 비중은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300억원, 탈모 치료가 80억원 수준이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국제약품 등 제약사들은 특허만료 시기에 맞춰 일제히 같은 성분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달 20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받은 동일 성분 제품만 35개에 이른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특허 소송을 제기해 자사 제네릭이 아보다트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냈고, 10월 '두테스몰'을 출시해 시장 선점을 시도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오리지널 제품보다 크기를 약 3분의 1로 줄인 '두테드'를 22일 출시하기로 했다. 대웅제약(두타겟), 동아에스티(동아두타스테리드), JW중외신약(네오다트), 일양약품(아보스타), 유한양행(아보테리드) 등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제네릭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아보다트는 1캡슐당 927원 수준인데 JW중외신약의 네오다트는 700원 수준이다. 캡슐당 227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미약품 두테드는 756원, 일양약품 아보스타, 종근당 두테스몰은 840원 수준이다.
예정된 제네릭 공세에 시장을 지키기 위해 GSK는 한독테바를 통해 일명 '쌍둥이약'으로 불리는 '위임형 제네릭'을 내놨다.
한독테바는 아보다트와 같은 원료와 같은 공정,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이가드'를 출시했다. 위임형 제네릭은 오리지널 약 개발회사가 이미 효능과 안전성에서 입지를 보유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똑같은 제품을 다른 업체에 위임해 출시·판매하는 제품이다. 오리지널 약은 특허만료와 제네릭 출시로 약가와 점유율에 많은 타격을 입지만, 다른 회사가 오리지널 약과 똑같은 제품을 판매하도록 해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CJ헬스케어가 판매하는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의 위임형 제네릭 '비바코'도 지난해 처방액 1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다른 제네릭들을 견제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모치료제로 잘 알려진 아보다트의 특허 만료로 제네릭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치열한 시장에서 제약업체 입장에서는 시장선점과 저렴한 가격,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전립선비대증 및 탈모 치료제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의 특허가 이달 21일로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복제의약품) 출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보다트는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기준으로 지난해 38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처방 비중은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300억원, 탈모 치료가 80억원 수준이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일양약품, 국제약품 등 제약사들은 특허만료 시기에 맞춰 일제히 같은 성분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달 20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받은 동일 성분 제품만 35개에 이른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특허 소송을 제기해 자사 제네릭이 아보다트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냈고, 10월 '두테스몰'을 출시해 시장 선점을 시도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오리지널 제품보다 크기를 약 3분의 1로 줄인 '두테드'를 22일 출시하기로 했다. 대웅제약(두타겟), 동아에스티(동아두타스테리드), JW중외신약(네오다트), 일양약품(아보스타), 유한양행(아보테리드) 등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제네릭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아보다트는 1캡슐당 927원 수준인데 JW중외신약의 네오다트는 700원 수준이다. 캡슐당 227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미약품 두테드는 756원, 일양약품 아보스타, 종근당 두테스몰은 840원 수준이다.
예정된 제네릭 공세에 시장을 지키기 위해 GSK는 한독테바를 통해 일명 '쌍둥이약'으로 불리는 '위임형 제네릭'을 내놨다.
한독테바는 아보다트와 같은 원료와 같은 공정,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이가드'를 출시했다. 위임형 제네릭은 오리지널 약 개발회사가 이미 효능과 안전성에서 입지를 보유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똑같은 제품을 다른 업체에 위임해 출시·판매하는 제품이다. 오리지널 약은 특허만료와 제네릭 출시로 약가와 점유율에 많은 타격을 입지만, 다른 회사가 오리지널 약과 똑같은 제품을 판매하도록 해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CJ헬스케어가 판매하는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의 위임형 제네릭 '비바코'도 지난해 처방액 1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다른 제네릭들을 견제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모치료제로 잘 알려진 아보다트의 특허 만료로 제네릭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치열한 시장에서 제약업체 입장에서는 시장선점과 저렴한 가격,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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