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SW융합` 없인 경쟁력도 없다

글로벌 ICT 산업은 SW로 빠르게 이동중
다른 산업 분야와 융합 부가가치 갈수록 상승
통합적 사고 기반 융합형SW 연구 지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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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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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SW융합` 없인 경쟁력도 없다
이혁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업총괄본부장

세계의 눈에 비친 한국은 ICT(정보통신기술)강국 중 하나다. 유엔(UN)산하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지난해 ICT 발전지수에서 한국은 전세계 167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ICT 활용능력 2위, ICT 이용도 4위, ICT 접근성 9위 등 각 분야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는데, 그만큼 ICT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국민의 정보 활용 수준 또한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ICT 부문에서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모바일시대 우리나라의 SW 경쟁력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ICT 발전지수가 말해주듯 우리나라의 하드웨어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에 반해 SW경쟁력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플랫폼 분야 등에서 매출 상위 100위 내 SW기업 순위에 우리나라 기업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최근 다른 주요 경쟁국이나 기업들이 SW를 통해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세계적 SW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이미 자동차 시장에 진출, 스마트카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아프리카에 인터넷을 공급하겠다고 나서는 등 사업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적인 SW기업뿐만이 아니다. 환경제어 및 유리온실 기업인 네덜란드의 프리바는 온실 환경제어 SW융합 시스템을 개발, 72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등 해당 산업에서의 입자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ICT 산업의 무게중심은 HW에서 SW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ICT 100대 기업 중 HW 분야의 기업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SW 부문의 기업이 늘고 있으며, 올해에는 이들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투어 SW에 치중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앞선 사례들에서 보듯, SW의 가장 큰 강점은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기존 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나 농구 같은 팀 스포츠에서 뛰어난 활약과 리더십으로 다른 멤버들의 역량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선수를 우리는 '슈퍼스타'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 같은 역할을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수행하는 것이 융합분야 SW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우리 정부도 SW중심사회를 표방하며 산업 각 분야에 SW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리고 있다. 향후 2018년부터는 초·중·등 교육과정에 SW교육이 의무화되며, 국내 기업들 역시 앞다투어 로봇, 바이오, 스마트카 등 SW융합분야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내년이면 8개 지역으로 확장되는 SW융합클러스터의 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의료, 바이오부터 농생명, 에너지까지 각 지역별로 강점을 갖고 있는 기존 산업에 첨단 SW 기술을 융합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새로운 융합 시장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이를 각 지역에서 자생적인 유기체로 발전시켜, 각 지역에 자생적인 SW융합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라 굵직한 SW융합 분야의 성과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국의 SW융합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내며 잰걸음 중이다. 조금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드웨어 분야의 축적된 인프라와 강한 제조업 기술력이라는 굵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아직 견고한 산업 분야간 장벽을 허물고, 통합적이고 개방적 사고를 통한 융합형 SW에 대한 연구와 인재 양성을 지속한다면, 멀지 않아 일선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SW융합 성과물들이 가시화될 것이라 믿는다.

이혁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사업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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