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제한 풀린 '갤노트4' 재고부족으로 힘못써
이동통신 시장이 성수기인 연말연시인데도 찬바람이 여전하다.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추가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전체 번호이동 건수도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연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 갤럭시노트4는 지원금 상한선이 풀렸는데도, 재고부족으로 발목이 잡혔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93만3874건(이하 알뜰폰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처음 시행된 2014년 865만4125건보다 20% 감소한 수치다. 작년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2006년 732만8082건 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10년 내 최저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56만2362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68만7136건이었던 2014년 12월보다 약 20% 줄어들었다. 번호이동 가입자 감소 추세는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새해 번호이동 수치는 전산 휴무였던 지난 1일에 이어 2일 2만7487건, 3일 1만2001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기변경은 2015년 4월 이후 꾸준히 월 80만~9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총 10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기대주였던 갤럭시노트4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지난달 27일자로 출시 15개월이 지나 공시 지원금 상한(현행 33만원)이 풀린 갤럭시노트4가 시장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원금 상한이 풀리자마자 공시지원금을 43만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재고가 복병으로 작용했다. 통신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미 시중 유통점에 갤럭시노트4의 재고가 별로 남아있지 않는 데다, 그나마 있는 재고도 번호이동용으로 남긴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통신 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4는 이미 재고 자체가 별로 없어 공시지원금이 상향되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다"며 "심한 곳은 매장 내 전체 재고 600대 중 갤럭시노트4가 1대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말 연시를 맞아 이통3사에 시장 안정화를 강력히 요구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유통점 관계자는 "단통법으로 지원금이 제한되고, 방통위 단속이 계속되다 보니 연말연시라고 해도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며 "2014년과 비교해선 오히려 매출이 안 좋아진 곳이 많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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