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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포럼] `망분리 환경` 개선 시급하다

망분리 사업 지원에 따라 국가 SW 경쟁력 높아져
한국은 저비용 구축 가능 국내 보안 솔루션 성장위해
제도적 지원 마련돼야 공공기관 망분리 개선할 때 

입력: 2015-12-30 18:06
[2015년 12월 31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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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망분리 환경` 개선 시급하다
남승우 미라지웍스 대표

올해 행정자치부에서 시행된 '개인정보관리실태 자율점검 및 현장점검'에 따르면 공공기관 중 17%인 2238곳의 개인정보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유출 사건은 더 이상 충격적인 일이 아닐 정도로 자주 일어나고 있다. 각종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되면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격 또한 급증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2006년부터 망분리 운영을 의무화했다. 망분리란 인터넷망과 업무망을 분리해 인터넷을 통해 유입되는 각종 사이버 공격을 막는 방법이다. 인터넷망이 공격 당하더라도 업무망은 안전하게 보호되는 기술로, 해킹을 사전에 예방하고 중요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한 첫걸음이다.

망분리 의무화 이후 공공기관에서는 앞다투어 사업을 진행했다. 실제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2014)에 따르면 망분리 매출은 공공부문이 3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망분리 사업 이면에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진흥한다는 국가 정책에 반하는 구매행태가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진흥을 강조하지만 국정원에서는 물리적 망분리를 권장한다. 물리적 망분리는 업무용 PC, 인터넷 PC를 분리해 2대의 PC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소프트웨어와는 전혀 무관하다. 아주 엄격하게 관리가 된다면 안전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홀한 관리로 사용자 불편만 증가할 뿐 보안 목적은 전혀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막대한 비용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투자비용만큼이나 추후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큰 비용이 소요되는데, 가성비 측면에서도 효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망분리 사업은 보안 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비용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때문에 어떻게 진행하고 지원하느냐에 따라 국가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단지 PC 2대 팔고, 랜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망분리 사업이 진행된다면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단지 국가 예산이니 편한 방식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의미로만 해석될 뿐이다.

올 가을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마이넘버 제도를 도입했다. 덕분에 망분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서버 기반 컴퓨팅(SBC) 방식에 대한 수요가 높다. 그러나 망분리 사업에서는 높은 비용 때문에 SBC 방식을 채택하지 못하고, 하물며 더 비용이 높은 물리적 방식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때문에 저비용으로 구축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방식의 솔루션을 찾고 있는데, 이러한 소프트웨어 방식의 망분리 솔루션을 출시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이 나올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망분리 분야인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이라는 국가 시책에 가장 즉각적으로 호응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이 지난 23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는 정보보호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산업 성장 기반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속적으로 보안패치를 하는 것처럼, 국내 소프트웨어도 취약점을 찾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보안 업계의 시장 전망은 항상 장밋빛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렇게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없다. 실질적으로 국내 보안 솔루션 벤더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시장이 보다 투명해지고,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가 가능하도록 공공기관의 망분리 환경이 개선되기를 절실히 기대한다.

남승우 미라지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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