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이트, 색상·용량 구분없이 구매자에 무작위 발송 논란
우본 "판매는 제휴업체 담당"
우본 "판매는 제휴업체 담당"
우정사업본부가 민간업체와 제휴를 맺고 지난 14일부터 인터넷우체국에서 중고폰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서비스 초반이긴 하지만 판매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중고폰이 시중 가격보다 20~30% 저렴한 수준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색상·용량 등을 무작위로 판매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복불복'이라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우체국 중고폰 판매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아예 색상과 용량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이용자는 외관 상태에 따른 분류인 A급, B급만 선택할 수 있을 뿐, 색상이나 용량은 무작위로 발송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출고가가 용량에 따라서 적게는 몇 만원, 많게는 수십 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예컨대 아이폰6S의 경우 16GB 모델 출고가는 86만9000원, 64GB는 99만9900원, 128GB는 113만800원인 식이다.
또 홈페이지 구매 화면에 표시된 금액은 B급 기준으로, 외관 상태가 더 좋은 A급을 선택하면 추가 금액을 내야 한다. 여기에 확정 기변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면 1만원을 또 추가로 내야 한다. 확정 기변은 구매한 단말기를 이통사 전산에 등록하는 것이다. 확정 기변을 하지 않을 경우, 이용자는 소유한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단말기에 꽂아 사용하는 유심 기변을 하면 된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우본은 인터넷우체국 망을 빌려주고 택배 업무를 맡을 뿐, 직접적 판매나 전시는 제휴를 맺은 업체가 담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우체국 중고폰을 판매 중인 올리바 관계자는 "중고폰을 매입할 때 색상, 용량을 구분하지 않고 사들이다 보니, 이를 구분하게 되면 부득이 가격을 올리게 돼 도덕적으로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기본적으로 16GB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특히 아이폰의 경우 색상, 용량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해피콜을 통해 색상과 용량, 확정 기변에 대한 사항을 미리 안내하고, 배송요청 사항에 희망 색상을 쓰면 최대한 맞춰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색상과 용량을 구분해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고폰 매입시 용량을 구분해 판매할 때도 차등 판매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본지 취재 이후 새로 등록된 아이폰6, 6플러스의 경우 색상과 용량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아이폰6, 6플러스로 테스트를 한 후 이용자 반응에 따라 기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