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체코 보건 관련협회 의료기기 등 MOU 체결
우수한 바이오 의약품과 임상시험 경쟁력 보유
세계 보건 수요 적극 대응해 국가 성장동력 이끌어야
우수한 바이오 의약품과 임상시험 경쟁력 보유
세계 보건 수요 적극 대응해 국가 성장동력 이끌어야
![[포럼] 한국 `ICT 의료` 각광받는 이유](http://contents.dt.co.kr/images/201512/2015122802102251788001[1].jpg "[포럼] 한국 `ICT 의료` 각광받는 이유")
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순방을 계기로, 필자는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프라하를 방문하게 됐다. 한국과 체코의 보건부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된 것을 기반으로 해, 양국의 관련 협회는 의료기기 및 치과재료에 대한 2건의 MOU를 체결했다. 우리의 보건산업계는 이번 대통령의 체코 순방이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으로 한국의 보건의료산업이 진출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필자는 이번 비세그라드 그룹국들로 진출의 발판이 마련된 점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곳에서의 성공이 궁극적으로는 서유럽 진출의 교두보로서 역할을 할 것이기에 매우 뜻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체코공화국은 인구 1000만의 국가로, 1995년에 OECD에, 2004년에 EU에 가입해 자본주의 체계로 활기차게 변혁해 나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투자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망하고 있었다. 보건의료분야의 경우 체코는 2014년의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17%에 달할 정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었다. 노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소득수준이 증가함으로써 의료에 대한 수요, 특히 만성질환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의료보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반면 국민이 가장 우선적으로 원하는 의료에 대한 공급은 GDP의 8%에 미달하는 재원으로 충당하고 있어 10% 수준에 달하는 OECD 평균에 미달하는 상황이다. 또한 이를 공급하는 주체도 우리와 달리 공공병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세계의 의료수준을 따라잡고 국민들을 만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필자를 포함하여 비세그라드 그룹 중 3개 국가의 보건부 관계자와 보건전문가들은 공통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을 통해 기초 기술에 많은 강점을 가진 체코의 능력과, 응용과 사업화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의 기술이 접목될 수 있을 때 각국이 처한 보건의료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발전한 ICT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원격의료의 기술이 유용하다고 점에 동의를 표했을 뿐 아니라, 이미 각국이 이를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내년 3월 한국에서의 2차 포럼을 통해, 각국에 적합한 원격의료의 모델이 모색될 수 있기를 기약했다.
한국의 건강보험 모델과 원격의료는 고령화된 많은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부족한 의료자원의 어려움에 대한 하나의 모범적인 해답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의 의료는 최근 세계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국민이 하나의 건강보험 체계 하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를 향유하고 있다. 이런 보건의료의 도움으로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선진국에 하나도 뒤지지 않는 85세(여성)와 79세(남성)에 달했다. 또한 우수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과 임상시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또한 암, 뇌졸중, 간 이식 등 여러 분야의 우수한 의료기술 역량, 다양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자원과 병원정보시스템 및 ICT 헬스 분야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아젠다인 폭발적인 의료비 증가에 대응하고, 의료 질 향상이라는 지속가능한 의료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우리나라의 의료가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미국, 러시아, 중국, 중동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이제까지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한국을 찾았으며, 12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했다. 동유럽지역에서는 지난 3월에 대전선병원이 동유럽 벨라루스에서 메디컬센터의 건설과 운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세계적인 병원과의 경쟁 끝에 이뤄낸 한국 의료기관의 유럽 첫 진출의 쾌거라 할 수 있다. 보건의료산업의 유럽진출은 지리적, 문화적, 언어적 장벽을 메울 수 있는 우리의 열정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최근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서,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의 의료가 해외로 진출하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사업을 활성화하도록 하는 법률을 최근 제정했다. 이는 글로벌화하는 우리 보건의료 산업계의 발걸음을 더욱 빨라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소식이다.
향후 우리의 보건의료산업계는 한국 의료의 강점을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 보건산업계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감으로써 국가 성장동력으로 보건산업계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체코 순방에서 뿌려진 글로벌 씨앗들이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될 것임을 다짐해 본다.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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