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보 제3자 없이 금융기관간 공유 … 보안·효율성 높여
해외송금 도입 수수료 인하효과 기대
승인과정 자동 암호화 '최고 보안기술'
신한·국민은행 등 기술도입 논의 활발
해외송금 도입 수수료 인하효과 기대
승인과정 자동 암호화 '최고 보안기술'
신한·국민은행 등 기술도입 논의 활발
![[알아봅시다]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권의 대응방안](http://contents.dt.co.kr/images/201512/2015122402101758795001[1].jpg "[알아봅시다]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권의 대응방안")
최근 금융권에서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핀테크 핵심기술로 재조명되는 추세입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블록체인 도입 현황을 알아보고 향후 시장 흐름에 대해서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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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성과 효율성을 동시에=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의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함으로써 공인된 제3자 없이도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금융 거래 시 변동 내역을 금융기관이 승인한 후 금융기관 데이터베이스(DB)에 기록했지만, 블록체인에서는 거래주체들이 내역을 서로 교환해 승인하고 대조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확인합니다. 그간 제3자를 통한 금융 신뢰 확인방법은 여러 문제가 많았습니다. 제3자에게 오류가 발생했을 때, 전체 시스템이 심각한 영향을 받는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치명적 단점입니다. 특정 공인기관의 시스템 오류로 인해 전체 네트워크가 마비될 수 있고 거래 기록 등 중요 정보가 특정 기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해킹 등 적대적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전체 시스템의 처리 속도나 범위가 공인된 제3자의 역량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대외 불안요인입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경우 제3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거래를 저장하지 않습니다. 자연히 처리속도가 빠르고 제3자에게 제공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모든 승인과정이 자동으로 암호화돼 현존하는 최고의 보안기술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경우 절약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비용은 2020년까지 연간 150억∼200억달러(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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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의 블록체인 도입 가속화=다수의 금융회사들은 자체 연구 혹은 관련 핀테크 기업들과의 제휴 및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검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 22개 글로벌 은행은 핀테크 기업 R3와 제휴해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결성했습니다. R3는 기본 시스템 설계 및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글로벌 은행들은 자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에 연결해 테스트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다수 기관 참여로 금융소비자가 고액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해외 송금 서비스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의 효용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중개기관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해외송금 수수료율은 평균 7.68%에 달하며 은행의 평균 수수료율은 10.96%로 송금 기관 중 가장 높습니다. 이에 미국 핀테크 기업 리플(Ripple)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외 송금 수수료를 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 '스트리미'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외환송금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가 목표입니다. KB국민은행도 이달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타트업 '코인플러그'와 외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KB금융지주가 앞서 9월에는 코인플러그에 1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 NH농협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등도 자체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타 금융기관 및 관련 핀테크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기존의 금융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 기초하고 기술적 난이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관련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시각입니다.
박소영기자 cat@
자료제공=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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