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강화·스마트워크 구현 솔루션 잇단 출시… 3D 의료분야 시장 확대
올해 프린터·복합기 등 사무기기 업계는 어느 해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과 솔루션을 많이 선보였다.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 선보였던 최신 보안 기술 등을 자금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과 소호로 확대했다. 단순 하드웨어 생산 기업이 아닌 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화도 본격화했다.
■ 2015 되돌아 본 산업계
(9)프린터
기업용 사무기기는 본격적인 'A3 컬러' 시대를 맞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도리코, 한국엡손, 한국후지제록스, 브라더 등 대부분 업체는 올해 공통으로 기업용 A3 컬러 복합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프린팅 업계 최초로 쿼드코어 CPU를 장착한 최고급 사양의 A3 고속 복합기 신제품 MX7을 선보여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 전문지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가 시행한 100만장 연속 출력 실험을 통과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40% 미만이었던 A3 레이저 컬러 비중은 올 들어 50%대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출시 제품의 다양화에 따른 가격 하락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효율성을 강조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무한잉크' 시스템도 주목받았다. 지금까지 무한잉크 시스템은 순정 제품을 개조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최근에는 제조사가 직접 제작해 주력 제품에 장착하고 있다. 엡손과 브라더, 캐논 등이 순정 무한잉크 시스템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워크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으로까지 확산하면서 이를 겨냥한 복합 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와 신도리코, 후지제록스 등 3개 업체가 이 분야에서 특히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프린터온의 모바일 프린팅 솔루션을 A3 제품 전체와 중고속 복합기에 모두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별도 장비나 드라이버 설치 없이도 외부인 출력, 원격 출력과 같은 모바일 프린팅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프린터와 복합기 솔루션에 대한 정보와 기술, 마케팅 자료 등의 전문 지식을 파트너사와 공유하는 플랫폼인 '마케팅 지원 포털'도 개설했다.
신도리코는 문서 프로세서를 분석해 출력기기와 솔루션을 최적화해주는 서비스인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에 지문·안면·홍채 등 생체인식 기능을 탑재한 보안 솔루션을 도입했다. 신도리코는 보안 솔루션을 국내 주요 관공서와 기업 등 2150여곳에 공급했다. 후지제록스는 과반에 가까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복합기에서 자동으로 종이문서를 번역해 출력하는 '스캔 번역 서비스' 장치 등을 선보였고, 스마트워크를 구현하는 핵심 문서관리 솔루션 중심의 홈페이지도 개장했다. 업계는 앞으로 솔루션 매출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리는 데 사업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다.
3D프린터는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을 알렸다. 임플란트나 의수, 의족 제작 등에 3D프린터 사용이 보편화하는 첫해였다. 최근에는 식약처로부터 3D 프린터를 활용한 의료기기 허가심사 기준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3D프린터와 관련한 법규나 규제가 미비해 산업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이번 가이드라인 제시가 산업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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