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얼굴 인식 이어 세번째 생체인증 방식 적용
내년부터 전국 주요 공항·항만 단계적 설치 계획
내년부터 전국 주요 공항·항만 단계적 설치 계획
2008년부터 인천국제공항 등에 설치된 출입국 자동화 시스템에 지문인식 이외의 생체인증 방식이 도입된다. 이에 따라 정확도가 높아지고 지문이 약한 사용자들의 불편함도 줄어들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출입국 자동화 시스템에 홍채인식을 통한 신원 확인 방식을 새로 적용한 심사대 기기를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 차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지문인식과 얼굴인식에 이어 세 번째 생체인증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채 정보의 경우 지문 정보보다 위·변조가 어렵고, 정확도가 더 높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홍채인식 솔루션 업체 이리언스 관계자는 "홍채 정보가 유사할 확률은 5억 명당 한 명꼴로 정보의 유일성이 매우 높으며, 약 266개의 측정 가능한 식별특징을 가지고 있어 40개 정도의 식별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지문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정교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기 방식과 달리 사용이 편리해진 점이 이번 인천국제공항에 도입이 결정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생체인식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홍채인식 기술은 직접적인 접촉이 없이 15㎝∼3m 범위에서 카메라가 인식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김포, 청주,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해 인천항, 부산항 등에는 내국인의 경우 여권 스캔과 생체인증만으로 출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 마련돼있다. 사용자가 지문과 얼굴 이미지를 등록하면 여권 유효기간 만료 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8년째 제공 중이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계속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세계 인구 중 2000명 당 1명꼴 존재하는 '약지문자' 유형이다. 손가락 마디 끝에 있는 지문의 모양이 뚜렷하지 않거나 피부가 건조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땀이 많이 나거나 손에 이물질이 묻은 경우에도 자기인식률(FRR)이 떨어진다. 이들은 결국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진행하는 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 이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출입국 심사 업무를 관장하는 법무부가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출입국 심사과정에서 사용하는 기술은 지문인식뿐으로, 얼굴인식 정보는 수집만 하고 활용은 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정맥 등 다른 생체정보를 활용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얼굴인식의 경우 사용은 편리하지만, 지문인식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보수적인 운영이 필요한 출입국 심사에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홍채인식이 새로 도입될 경우 약지문자가 다른 방식을 선택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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