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보쉬와 업무협정 스마트폰 연동 솔루션 개발
바이두는 BMW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SW 시연 성공
알리바바·화웨이·러스왕 등 스마트카·전기차 개발 박차
바이두는 BMW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SW 시연 성공
알리바바·화웨이·러스왕 등 스마트카·전기차 개발 박차
중국 IT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시장에서 제2의 구글과 애플을 목표로 힘을 키워왔던 중국 IT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3대 IT업체 텐센트는 최근 세계 1위 자동차 전장 부품업체 보쉬
와 스마트폰 연동 차량 솔루션 '마이스핀(mySPIN)'의 기술 공동 개발 및 최적화를 위한 업무 협정을 체결했다.
마이스핀은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해 내비게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나 달력 등 50여가지 앱을 센터 콘솔의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이다. 텐센트는 이번 협정을 통해 운전 중에 사용 가능한 통신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두 회사는 중국 시장에 특화한 서비스를 완성할 것으로 예상하는 내년부터 중국 토종 완성차 브랜드인 JAC에 마이스핀을 제공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장안 포드에 납품할 계획이다. 텐센트와 보쉬의 중국 내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 시스템이 중국 내 완성차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때부터 커넥티드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차량의 정보 수집과 해석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서 자동차와 IT를 접목한 스마트차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 IT업체는 10개사에 달한다.
미국 구글의 경쟁자로 불리는 중국의 바이두는 최근 독일 BMW와 함께 새로 개발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직접 도로 위에서 시연했다. 구글 역시 현재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 개발에 나선 구글과 달리 바이두는 BMW와 함께 중국 시장을 위한 자율주행차를 합작 개발하고 있다. 중국 시장 한정인 데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가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벌써 현지 반응이 뜨겁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중국 현지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개발 중인 스마트차를 내년 10월께 출시할 전망이다. 현재 알리바바가 운영 소프트웨어를, 상하이자동차가 차체를 개발하고 있다. 순수 중국산으로는 첫 스마트차를 내놓는 셈이다. 상하이자동차가 최근 3~4년간 전기차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알리바바와 개발하는 스마트차도 하이브리드차 또는 전기차일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독일 아우디와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러스왕은 영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애스턴마틴과 각각 기술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 IT업체들의 이 같은 미래차 산업 진출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 전기차 누적판매량은 11만3810대로 전년보다 5배가량 증가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500만대 보급'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7만대 수준이던 중국 전기차 시장은 당장 내년에는 4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는 2020년이 되면 중국의 OEM 텔레매틱스 시장 규모가 26억달러(약 3조11억8000만원)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텔레매틱스란 차량에 3G 혹은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통신 기술을 적용해 자율주행 또는 안전경보, 위치추적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스마트차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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