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꼬리뗀 P2P대출사 `함박웃음`

국내 벤처캐피탈 투자허용 규정개정 추진… 투자문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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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꼬리뗀 P2P대출사 `함박웃음`

P2P(개인 대 개인) 대출기업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VC)도 P2P 대출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 개정이 추진되면서 투자 문의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의 P2P 대출기업 투자 규제 완화 방침이 알려지면서 국내 VC의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P2P 대출기업 관계자는 "그간 결제나 송금 등 타 핀테크 기업들이 국내 VC 투자를 유치할 때도 P2P 대출은 대부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해외에서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아직 규정 개정이 완료되기 전인데도 국내 VC들의 관심이 높아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P2P 대출기업은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에서 핀테크 기업으로 인정되지 않아 국내 투자를 받을 수 없었다. 관련 법이 없어 온라인에서 대출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업체'와 여신업무를 수행하는 '대부업체'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었는데, 바로 이 대부업이라는 꼬리표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중소기업청이 P2P 대출기업을 온라인 대출업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조건부 투자를 허용키로 결정하면서 투자 물꼬가 트였다. 한 중기청 관계자는 "플랫폼 회사의 자회사가 대부업을 하고, 투자금 사용처를 대출금이 아닌 플랫폼 업체의 경영으로 한정할 경우에는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P2P 대출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P2P 대출시장 규모는 2013년 34억달러(약 3조9752억원)에서 2025년에는 1조달러(약 1169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8퍼센트, 렌딧, 이니스트펀드 등 50여개 업체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국내 VC들 역시 각광받고 있는 P2P 대출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 VC 관계자는 "결제·송금 등의 서비스에 한정적으로 핀테크 투자를 집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개정으로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P2P 대출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투자 유치도 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금액은 총 9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8.4% 늘어났다. 특히 핀테크 투자에 힘입어 ICT서비스(18.0%, 1772억원)업종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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