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주무부처인 문체부… 모바일게임협 `외면` 왜?

미래부 산하 소속감 없어 이전 의향 밝히자 '거부'
예산 어려움 이유… 해외진출 지원 등 과제만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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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주무부처인 문체부… 모바일게임협 `외면` 왜?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어찌 된 일인지 450여 회원사를 둔 한국모바일게임협회의 산하 등록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협회로 출범한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최근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문체부 산하 협회 등록을 하려고 했지만, 문체부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가 모바일게임협회 등록를 마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이미 부처 산하의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게임산업협회)에 억 단위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2억8000만원을 투입했다. 협회는 이 예산으로 게임 전시회 '지스타'와 게임대상 행사 등을 진행했다.

이미 게임 관련 산하 협회가 있고, 예산이 모자란 상황에서 또 다른 협회가 생기는 것이 문체부 입장에선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지난달 '지스타 2015' 기간에 부산에서 모바일게임협회 측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협회가 소속을 옮기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모바일게임협회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무선인터넷콘텐츠협회(MOCA)의 게임분과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1월 협회로 출범한 조직이다.

중소 모바일게임사 200여 회원사로 출범한 모바일게임협회는 현재 450여개 회원사를 둘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아직 독립하지 못한 채 MOCA 소속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바일게임협회가 소속 변경 의향을 밝히자, 문체부는 예산을 거론하며 미래부 산하로 남아 있을 것을 협회에 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당시 협회가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며 "그러한 사업을 하려면 예산이 많이 필요할 텐데 그럴 거면 차라리 미래부에 있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부 산하에 있으면서 사업 이름에 '창조경제'라는 단어를 붙이는 편이 문체부 소속으로 있는 것보다 예산 확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가 '중요한 것은 소속이 아니라, 게임사들이 좋은 게임을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협회에 미래부 잔류를 권한 것이다.

현재 협회는 회원사의 중국 진출 지원을 계획 중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협회와 협력해야 할 미래부는 협회가 부처 산하 소속이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미래부 디지털콘텐츠과 관계자는 모바일게임협회가 부처 소속이 맞냐는 질문에 "게임은 일단 문체부 소관인데, 모바일은 저희 것이라 확인을 좀 해봐야겠다"고 했다.

모바일게임협회 관계자는 "게임은 주무부처가 문체부라 미래부에서는 게임 관련 사업에 접근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소속을 옮기는 것을) 고민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발족 1년이 다 돼가는 동안 협회는 어느 부처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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