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문화콘텐츠업계 자금지원 길 마련

콘텐츠 가치 평가기관 지정… 정책금융 시스템 구축 필요성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명량', '연평해전', '베테랑' 등 금융권이 투자한 영화가 최근 연이어 흥행하면서 문화콘텐츠 업계에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무형자산인 문화콘텐츠의 상품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기가 어렵다거나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투자자에 문화콘텐츠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알려줘, 콘텐츠 업계에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가치평가 연계 정책금융제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를 마치고 조만간 업계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문화콘텐츠 업계에 투자자금이 원활하게 집행될 방안을 찾고자 진행한 것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한류 드라마의 인기와 케이팝, 게임 등의 영향으로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이 인지되고 있지만, 대부분 업체가 중소기업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콘텐츠 중소기업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1.7%가 정부의 지원 제도 확충이 필요한 분야로 '자금 지원'을 꼽았다.

특히 자금을 대출해주는 은행 등 금융기관은 콘텐츠 기업의 아이디어나 기술보다는 물적 담보 위주로 대출 심사를 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어렵다. 그나마 최근 은행권에서 투자한 문화콘텐츠 성공사례가 등장하면서 관심은 예전에 비해 늘었다. 대표적으로 IBK기업은행, 산업은행 등은 명량, 연평해전, 베테랑 같은 최근 흥행 영화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며 주목받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화콘텐츠를 중심으로 금융권에서 투자해 성공한 사례가 하나 둘 나오면서 금융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전문가가 투자나 대출 심사에서 참고할 만한 콘텐츠 가치평가를 대신해주거나 조언해줄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진흥원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주해 연구한 결과, 이들 문화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전문기관을 지정하거나 틀을 만들어 투자금융업계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문화콘텐츠 작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가격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진흥원측은 보고서를 통해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한 정책금융뿐 아니라 콘텐츠 생태계에 초점을 둔 정책금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흥원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7일 '콘텐츠 가치평가 제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업계 의견을 청취한 후 세부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