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디자인으로 삼성 · 애플에 `도전장`

화웨이·ZTE, 미 특허 중 30% 이상 디자인 관련
애플 디자이너 영입·이탈리아 디자이너 협업 등
저가·짝퉁 이미지 탈피…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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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디자인으로 삼성 · 애플에 `도전장`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이 이제 디자인에서도 삼성, 애플을 빠르게 추격할 태세다. 저가 '짝퉁' 폰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기술력에서 점점 인정을 받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제 디자인 능력을 강화해 고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ZTE,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디자인에 승부를 걸고 있다.

당장 디자인 특허 부분부터 강화하는 추세다. 올 3분기 약 8%의 점유율로 삼성(23.7%), 애플(13.1%)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를 꿰찬 화웨이는 현재 미국 특허청에 6101건의 특허가 등록돼 있다. 이중 디자인 관련 특허가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3400건이 넘는 세계 특허를 출원하면서, 국제 특허출원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 등록된 특허만 2만건이 넘는다. 이 중 상당수도 디자인 관련 특허다.

지난해 세계 특허 출원 건수 3위를 보인 ZTE도 현재 미 특허청에 등록된 2710개 특허 중 약 35%가 디자인 관련 특허일 정도로 스마트폰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자인 강화를 위한 인력 스카우트와 협력도 서슴없이 이뤄지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애플 출신의 아비가일 사라 브로디 수석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화웨이가 경쟁사 출신의 디자이너를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화웨이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바르바나 포르나세티와 협력해 스마트워치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애플이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력해 애플워치 특별판을 선보인 것과 유사한 행보다.

이와 함께 ZTE는 양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요타디바이스와 협력 관계를 맺고 디자인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요타디바이스는 스마트폰 뒷면에도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시계를 표시하는 독특한 '양면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탄 회사다. 시장에서는 ZTE가 요타디바이스와 협력으로 독특한 스마트폰 디자인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 ZTE에 이어 애플의 '모방폰'이라 불리던 샤오미의 행보도 달라지고 있다. 곧 출시를 앞둔 '홍미노트2 프로'와 '미(Mi)4' 등 두 스마트폰 제품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통과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미 FCC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샤오미 스마트폰은 애플의 '짝퉁' 스마트폰으로 불리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FCC 인증을 받음에 따라 샤오미가 스마트폰 디자인 면에서도 독자 영역을 구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디자인 개선에 힘을 실으면서 삼성, 애플 추격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모방 디자인이 세계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은 저가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지만, 이제 저가 이미지가 수요 증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디자인 개선을 통한 고급화 이미지 시도가 계속될 것이고, 삼성과 애플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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