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3`였던 해커, 벤처창업 ‘반전스토리’

설립 6개월 만에 20여억원 투자 유치
홍민표 대표 "세계 톱3 보안업체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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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3`였던 해커, 벤처창업 ‘반전스토리’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왼쪽부터)와 메리 민 부사장, 제프리 유 부사장이 회사 소개 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 대표는 "에스이웍스를 세계 3대 보안 회사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스이웍스 제공


■스타트업 히든스토리
(30) 에스이웍스


"작은 규모일지라도 한국기업으로써 당당하게 세계시장에서 활약해보고 싶었습니다."

한 때 세계 3대 해커로 꼽힐 정도로 보안 업계에선 유명인사인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는 22일 창업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의 보안 창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2008년에 '쉬프트웍스'라는 모바일 보안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미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이제 막 스마트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국내는 아이폰이 도입되기도 전이었다. 모두가 PC 보안에 매달리고 있을 때 그는 스마트폰 백신을 개발하며 모바일 보안 업계 장을 열었다. 이후 국내서도 스마트폰 보급이 높아지면서 쉬프트웍스의 기술과 기업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랐다. 그러다 회사를 눈여겨보던 인프라웨어가 2010년 쉬프트웍스를 인수했다.

그렇게 회사를 매각한 후 홍 대표가 2012년 또 한 번 도전장을 낸 회사가 지금의 에스이웍스다. 대신 두 번째 창업에선 국내가 아니라 세계로, 그 활동 무대로 넓혔다.

그는 "쉬프트웍스를 매각하고, 앞으로 어떤 사업을 할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그간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대부분 사업결과는 예측할 수 있는 단계여서 사실 국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편안하기도 했다"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편안함보다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 시장보다 더 큰 세계시장에서 사업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특히 에스이웍스의 뛰어난 보안전문가들과 함께라면 세계 각국의 모바일 비즈니스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시작한 에스이웍스는 회사 설립 반년 만에 소프트뱅크벤처스, 퀄컴 벤처스, 패스트트랙아시아 등 국내외 유명 투자 업체로부터 20여 억원을 투자받았다.

기술 영역 중에서도 가장 원천 기술로 꼽히는 보안 기술 업체에 세계 유수 투자사들이 투자를 단행했다는 건 의미가 컸다.

이제 막 시작한 작은 벤처지만 투자가들은 보안 업계에서 홍 대표의 입지와 그 기술력을 높게 본 것이다.

에스이웍스는 처음 목표대로 투자받은 자금을 들고 보안 본토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미국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보안 행사 중 하나인 '블랙햇&데프콘 콘퍼런스'에서 에스이웍스를 알아보고 제품과 기술 문의를 하는 이들이 많았다. 세계 무대에서 점차 존재감을 보여주는 중이다.

홍 대표는 에스이웍스가 세계 톱 3안에 드는 보안 업체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그는 자신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리콘밸리에서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자신감과 의지에 넘쳐 시작하지만 어려움을 직면하면서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며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걸 극복하지 않고 너무 빨리 사업을 접는 모습을 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붐에 영향을 받아 사업에 대한 확고한 결심이나 뚜렷한 아이디어 없이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큰 빚더미에 앉게 되는 경우를 꽤 많이 봤다"며 "이런 경우가 되지 않기 위해선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어떠한 식으로 사업을 진행할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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