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지자체 내려받기 많고 뷰어 제한적… '정부 3.0' 엇박자
정부가 개방·공유·소통·협력을 강조하는 '정부 3.0'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반해 부처와 공공기관들이 제공하는 자료는 여전히 특정 문서파일 형식에 제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문서파일을 통한 악성코드 유포가 확산돼 기업들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형태로 자료와 문서를 제공하는데 반해, 일부 부처는 여전히 사용자PC에 내려받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 17개 부처 중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자치부 등 8개 부는 문서를 한글과컴퓨터 내려받기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16개 청 중에서는 11개 청이, 6개의 위원회는 모두 내려받기 형태다. 245개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서도 142개가 내려받기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반대로 홈페이지에서 자체 뷰어를 제공해 소프트웨어(SW) 설치 없이 PC와 모바일에서 바로 볼 수 있는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각각 63%, 42%로 나타났다.
각 부처와 기관이 제공하는 정책자료 등도 대부분 한글과컴퓨터 한글 파일 방식으로 관련 SW가 없을 경우 별도 뷰어나 SW를 설치해야 한다. 모바일에서는 파일을 내려받아도 바로 볼 수가 없다. 업계에선 별도 SW가 설치돼 있지 않는 사용자를 위해, 웹페이지에서 바로 볼 수 있는 HTML, TXT 방식으로 전환해서 정보를 공개하거나,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파일을 내려받은 뒤에 누구나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제한하도록 편집이 불가능한 상태로 제공되거나, 홈페이지 자체에서 읽기가 가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 문서 대부분이 내려받은 뒤에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서가 위변조돼도 제3자가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정부 3.0 개방과 공유 취지를 위해서도 현재 문서 제공 방식은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안 부문에 대한 위험도 대두 되고 있다. 정부부처, 공공기관에 있는 문서 파일을 통한 직접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현재처럼 내려받기 형태의 문서 제공 방식은 해커가 해당 파일을 내려받은 뒤 위변조해 재배포할 경우 일반 사용자들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SW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 부처가 제공하는 문서방식은 보안과 위변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활용과 보안 두 가지 측면에서 문서 제공 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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