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액션감 생생한 '언리얼 엔진4' 채택 잇따라
넥슨 '히트' 이어 넷마블 등 고화질이미지 차별화
넥슨 '히트' 이어 넷마블 등 고화질이미지 차별화
모바일게임 시장에 '하이엔드 게임'(고화질 이미지의 시각 효과로 차별화한 게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콘솔·온라인게임에 사용되던 개발 엔진인 '언리얼 엔진 4'를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이는 게임을 이용하는 방식이나 콘텐츠 수준에 큰 차이가 없는 게임들 사이에서 자사 게임을 부각하고, 이를 통해 높아진 모바일게임 이용자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게임의 그래픽, 액션, 타격감 등이 콘솔·PC 온라인게임 수준으로 빠르게 진화할 전망이다.
에픽게임스가 개발한 언리얼 엔진 4는 실사 같은 그래픽과 높은 타격감을 구현하는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내 폭발, 마법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하이엔드 게임' 경쟁의 불을 지핀 것은 넥슨이다. 최근 넥슨은 이 엔진을 채택한 국내 첫 모바일게임 '히트'를 공개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아버지 박용현 PD가 설립한 넷게임즈 작품이다.
넥슨은 '히트'의 국내 및 해외(중국 제외) 판권을 확보한 상태며, 오는 18일 이 게임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히트'는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그동안 모바일게임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래픽, 액션감, 타격감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넥슨에 이어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스마일게이트, 엑스엘게임즈 등이 '하이엔드 게임' 경쟁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RPG '프로젝트S'를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MMORPG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액션스퀘어의 모바일 RPG '삼국 블레이드', '블레이드 2'를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이다. 네시삼십삼분은 두 게임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삼국 블레이드'는 오는 12일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5'에서 공개한다.
또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내년 출시할 모바일 RPG'아키에이지 모바일'(가칭),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내년에 선보일 모바일 RPG(타이틀 비공개)도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이다.
국내 첫 언리얼 엔진 4 모바일 총싸움(FPS) 게임도 나온다. 최근 레드덕은 에픽게임스코리아와 언리얼 엔진 4 계약을 체결했다. 레드덕은 자사 온라인 FPS '아바'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FPS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스튜디오 G9이 '히어로즈 제네시스'(모바일 RPG)를, 코코모가 '오버로드'(모바일 RPG)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이 PC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그래픽 등 모바일게임 사양을 PC 온라인게임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며 "'하이엔드 게임' 경쟁은 올 4분기부터 시작해 내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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