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년 작가 발굴한 김동우 대표, "웹툰 최고 파트너 될 것"

야후 웹툰 코너 만들며 친분 쌓은 만화가들 '큰 힘'
창업 2년만에 김양수 등 작가 40여명 식구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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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년 작가 발굴한 김동우 대표, "웹툰 최고 파트너 될 것"
'만화가족'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본사에서 웹툰 '아임펫'의 캐릭터인 안토니오 탈과 의상을 입은 김동우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만화가족 제공


■스타트업 히든스토리
(28) 만화가족


"대기업에 다닐 때, 매일 밤 11시 넘어 퇴근하고 잠자리에 들 때마다 혼자 되물었죠. '이게 올바른 삶인가.' 주변 선배들을 보니 계속 버텨서 승진하더라도 내부 정치에 밀리면 마흔 네 살쯤 퇴직할 거 같더라고요. 당시 제 나이가 서른여섯 살이었어요. 이렇게 몇 년 버티는 것보다 열정이 있을 때 나가서 꿈을 펼쳐보자는 생각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습니다."

8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동에 위치한 '만화가족' 본사에서 만난 김동우(38) 대표는 삼성SDS를 박차고 나와 창업을 결심하게 된 순간을 이같이 소개했다.

김 대표는 8일 다음TV팟에서 생중계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한 이말년 웹툰 작가를 발굴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당시 야후코리아에서 웹툰을 기획했고, 기존 네이버, 다음과 차별화를 찾기 위해 신인 작가 발굴에 힘썼다. 그 과정에서 만난이가 '말년 병장이 제일 행복해서' 자신의 예명을 '말년'으로 지었다는 이말년 작가다.
김 대표가 야후를 나온 후 지금의 만화가족을 창업하게 된 건 체계적인 시장 분석이나 특별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에게 만화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고,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아이템이었다. 20대 때에는 군대를 마치고 '만화가가 되겠다'며 지금 회사 사무실 인근에 있던 만화학원에 등록할 만큼 푹 빠져있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와 현실적 이유로 꿈을 접고 취업한 곳이 세계적 인터넷 기업 야후였다. 야후에서 그가 소속한 팀인 미디어 팀에서 1년간 막내로 일하다 그에게 큰 기회가 왔다. 당시 네이버와 다음이 포털 트래픽을 키우기 위해 만화 콘텐츠를 강화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국내 3대 포털로 꼽혔던 야후 역시 만화를 새롭게 시작하려 했고, 자원자를 받았던 것. 선배들은 '골치 아프다'는 분위기였고, 그는 자원했다. 그렇게 김 대표는 야후에서 웹툰 코너를 만들었고, 만화가들을 만나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혼자 만화가 접촉부터 사이트 기획, 제작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했지만, 이때를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꼽았다. 이때 현재 웹툰 대표주자인 '생활의 발견' 김양수 작가, '가우스전자' 곽백수 작가 등 업계 대표 작가들과 형·동생으로 거듭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 야후가 국내에서 사업을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역시 이직했다. 삼성SDS 독일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첫 1년은 좋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후부터 일반 대기업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며 회의를 느끼던 시기가 2012년 쯤이었다. 야후를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질 줄 알았던 만화작가들은 그를 오히려 더 편하게 부르고, 대했다. 업무를 떠나 진심으로 만화가들을 대했던 그를, 만화가들은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퇴직을 결심하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주변에 있던 만화 작가들이 그를 돕겠다고 나섰다.

"당시에 만화가 형들이 웹툰 산업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만화가들을 인정해주고 제대로 비즈니스를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저 역시 제가 제일 좋아했던 만화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만화작가는 창업 2년 만에 김양수, 곽백수를 비롯해 마인드C(윌유메리미), 탐이부(아임펫) 등 지금 네이버, 다음, 피키캐스트 등에서 대표적인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 40여명을 식구로 맞아 함께하고 있다. 이들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이를 캐릭터나 다른 저작물이나 비즈니스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만화가족을 작가와 플랫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콘텐츠 업계 최고의 파트너로 만들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자신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을 꿈꾸는 3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 친구들이 많을 텐데, 우선 현재 직장에 충실하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현재 직장에서 맡은 업무에 더 매진하고, 주변 네트워크를 잘 만들어두면 그게 곧 재산이 돼 나중에 창업하게 되더라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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