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대 국제안보 심포지엄
'화이트해커 리그' 생태계 등 장기적 관점 투자전략 '공감'
'화이트해커 리그' 생태계 등 장기적 관점 투자전략 '공감'
"날로 커지는 사이버 안보 위협에 대해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대응해야 합니다."
5일 육군사관학교가 주최한 사이버 안보 관련 국제 학술행사인 제18회 화랑대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세계 각 국가가 나서 사이버 안보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인재 양성과 국제 공조를 비롯한 새로운 접근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직 국군사이버사령관은 개회식에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은 더욱 정교하고 조직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기술의 발달로 공격 주체를 은닉하기 위한 경로와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 지 오래"라며 "유관기관이나 국제적인 공조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사이버 작전은 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전투(사이버공격대응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역시 북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 중국군과 싸우면서 '적이 알 수 없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대방이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전쟁에 임해 승리하는' 이른바 '3불 전략'을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공격해왔을 때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랜 시간 키워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육성책과 함께 정보보호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사회적인 문화 조성도 필요하다며 정보보호 동아리(학생)와 커뮤니티, 기존 해커 그룹 등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화이트해커 리그'와 같은 생태계를 조성하자고 주장했다.
사이버공격 세력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토시오 나와 사이버방어연구소(일본) 대표는 "올 들어 이슬람세력(IS) 추종세력이 일본과 미국 등에 대한 해킹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들이 아직 성공한 사례는 없으며, 공격방식이 북한 해커들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젊은 해커들이 중·일간 군사 충돌로 중국군이 큰 피해를 입었던 만주사변 기일(9월 18일)마다 일본의 공공기관이나 언론사, 주요 기업 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등 역사, 외교적 문제에 따른 공격양상이 벌어지는 점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재운기자 j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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